美 선수에 박수·신유빈과 셀피…"北, '정상국가' 증명 위한 스포츠 외교"[파리 2024]
"국제 사회 재합류 위한 노력…정상 국가 증명 의도도"
北 탁구, 신유빈·임종훈과 셀피…"평양 동의 있었을 것"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북한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것은 자신들이 정상 국가임을 증명하기 위한 '스포츠 외교'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공영 BBC는 5일(한국시각) '북한이 올림픽 무대에 복귀하며 외교적인 체조를 선보였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이 같은 평가를 내놓았다.
北 체조 안창옥, 바일스 향해 박수…타국 선수들과 배지 교환도
당시 안창옥은 TV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결선 진출자들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BBC는 경기장 외부에서 촬영된 미확인 영상도 언급했는데, 해당 영상엔 안창옥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올림픽 배지를 교환한 모습이 담겼다. 그의 올림픽 등록 카드 목줄에는 다양한 국가 선수들과 교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핀 배지가 달려 있었다.
이에 대해 BBC는 "해외에 나와 있는 동안 엄격한 관리를 받으며 '외교적 체조'를 해야 하는 젊은 여성에게 있어, 외국인과 교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北 올림픽 참가, 국제사회 복귀 신호…정상 국가 증명하기 위한 의도도"
아울러 자신들이 국제 사회에 섞여 들 수 있는 '정상 국가'임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올림픽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BBC는 북한의 이번 올림픽 참가를 두고 "특히나 고립 상태가 극심했던 이 국가가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개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전 AP통신 기자이자 평양에 첫 지국을 개설한 진 에이치 리는 "북한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은 국제 사회에 '주목할 만한' 복귀를 알리는 신호"라며 "파리에서 핵 문제와 상관 없이 국제 사회에 재합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한 관계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런던 킹스칼리지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교수도 메달을 따는 것이 북한의 유일한 목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북한 내외적으로 자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파르도 교수는 "'스포츠 외교'라는 북한의 오래된 예술은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세계적 모임(Global Forum)에 제한적으로나마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운동선수들은 세계가 북한을 의심스럽게 보지 않을 몇 안 되는 배우들"이라고 말했다.
라디오자유아시아(RFA)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올림픽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는다. 2006~2008년 북한 주재 영국 대사를 지낸 존 에버라드는 BBC에 "평양의 지식 계층은 어떤 경로로든 올림픽 결과가 나오면 확실히 알게 된다"고 전했다.
"北 선수들의 南셀피 동참, 평양 동의 있었을 것"
이에 대해 BBC는 "경계를 허무는 듯한 희귀한 만남이었다"며 "평양의 지도부는 엄밀히 말해 아직 전쟁 중인 두 나라가 짧게나마 단결했던 이 순간을 예상했거나 좋아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르도 교수의 말을 인용해 "셀피에 동의한 것은 북한의 메시지"라며 "이 움직임은 북한 지도부의 동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BBC는 이 같은 '스포츠 외교'가 남북한 간의 의미 있는 회담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북한 선수들은 받을 수 있었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 강한 "자기 비판"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메달을 따지 못한 것에 대한 큰 타격은 처벌이 아니다. 얻을 수 있을 던 모든 혜택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사회적으로 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고, 심지어 새 집과 같은 상도 받을 수 있다고 BBC는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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