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우민 "마르샹 보고 놀랐는데, 판잔러 보고 충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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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22·강원도청)은 평소에 존경하는 선수로 후배인 황선우(21·강원도청)를 꼽는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자신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선수가 황선우이기 때문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영자'로만 출전한 김우민은 후배 황선우가 자유형 100m, 200m 결승에 오르는 걸 보며 존경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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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우민(22·강원도청)은 평소에 존경하는 선수로 후배인 황선우(21·강원도청)를 꼽는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자신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 선수가 황선우이기 때문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김우민은 여러 번 '충격'을 받았다.
귀국 직전인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국제회의장인 메종 드 라 시미에 조성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우민은 "마르샹 보고 놀랐는데, 판잔러를 보며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7월 28일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50으로 3위에 올라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올림픽 수영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올해 2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딸 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며 기분 좋은 자극도 받았다.
김우민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 선수는 판잔러(중국)다.
판잔러는 1일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신이 올해 2월 2024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400m 결승에 중국의 첫 번째 영자로 출전해서 세운 종전 기록(46초80)을 0.40초나 줄였고, 아시아 선수로는 1932년 미야자키 야쓰지(일본) 이후 9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판잔러는 5일 열린 남자 혼계영 400m에서는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나서 100m 구간 기록 45초92로 역영하며 중국(3분27초46)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 종목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했던 미국은 판잔러에게 역전을 허용해 11연패 도전이 좌절됐다.
프랑스의 레옹 마르샹은 출전한 개인 종목 4개(남자 개인혼영 200m·400m, 접영 200m, 평영 200m)에서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다.
하지만, 김우민에게는 판잔러가 안긴 충격이 더 컸다.
김우민은 "그동안은 마르샹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자유형 100m에서 판잔러를 보고서는 마르샹에 대한 기억이 모두 사라질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아시아 선수가 그런 기록을 세웠다는 것에 너무 놀랐다. 판잔러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고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경영 마지막 날 경기를 관중석에서 봤는데,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세계신기록(14분30초67)이 나오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혼계영에서 판잔러의 역주도 정말 대단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영자'로만 출전한 김우민은 후배 황선우가 자유형 100m, 200m 결승에 오르는 걸 보며 존경심을 느꼈다.
김우민은 "후배지만 선우는 정말 배울 게 많은 선수다. 도쿄에서 선우 경기를 보며 받은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며 "지금도 선우를 존경한다"고 했다.
후배 황선우의 등을 보며 수영하던 김우민은 이제 황선우와 나란히 한국 수영 경영을 이끄는 듀오가 됐다. 올림픽 메달은 황선우보다 김우민이 먼저 따냈다.
파리 올림픽에서 판잔러를 보며 받은 충격은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려는 김우민에게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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