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총리, 반정부 시위 격화에 사임… 인도로 도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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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장기 집권 중인 셰이크 하시나(사진)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했다.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며 구직난에 시달리던 대학생을 중심으로 발생한 시위에서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 사태가 악화하자 결국 정권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정부는 무력, 통행금지, 인터넷 차단 등으로 시위대를 압박했지만 시위대는 하시나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했고, 정부는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약 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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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경찰 등 사망자 300여명 발생
외신 “軍헬기로 출국… 다음 목적지는 英”
장기 집권 종식… 과도정부 구성 예정
軍 “이제 폭력 멈춰야 할 때” 자제 촉구
방글라데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장기 집권 중인 셰이크 하시나(사진) 총리가 총리직을 사임했다. 공직 할당제에 반대하며 구직난에 시달리던 대학생을 중심으로 발생한 시위에서 3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 사태가 악화하자 결국 정권이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환호하는 시위대 5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가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퇴 소식에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다카=AP연합뉴스 |
외신에선 군부가 정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방글라데시군은 2007년 대규모 불안 사태가 확대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2년 동안 군이 지원하는 과도 정부를 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육군 참모총장은 “상황이 나아지면 비상사태를 선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사임 소식에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시위대는 통행 금지령에도 관저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방글라데시 방송 채널 24에는 관저 앞에서 손을 흔들며 기뻐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아버지’로 여겨지는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1920∼1975)의 장녀인 하시나 총리는 반독재 투쟁과 투옥 등을 거쳐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집권, 2001년 7월까지 총리직을 수행했다. 이후 경제 파탄과 부정부패 등으로 실각했고 절치부심 끝에 2008년 총선에서 다시 승리, 2009년 1월부터 총리를 맡았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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