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송 중 전기차에 불길 ‘활활’... “누가 배상해주나” 기사 한탄

이혜진 기자 2024. 8. 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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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송 중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작 피해를 입은 탁송 기사는 보상받을 방법을 찾지 못해 막막함을 호소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탁송 중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기차와 트럭 적재함이 전소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정작 피해를 본 탁송 기사는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레이EV 전기차 탁송 중 화재.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될까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탁송 기사의 지인이라는 글쓴이에 따르면, 탁송 기사가 지난 6월 30일 오후 5시경 인천 남동구 장수동의 인천대공원 지하차도 부근에서 수리를 위해 탁송 중이던 레이E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트럭에 실은 레이EV 차량이 터널로 들어서자 레이EV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았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주변이 밝아지며 불꽃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화재로 인한 연기가 레이EV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탁송 기사가 지하차도에서 화재 상황을 인지하고 갓길에 정차해 차량용 소화기를 써봤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탁송 중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014년식 레이EV 차량과 트럭 적재함이 전소되면서 2000만원 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탁송 기사가 차량 수리로 일을 쉬게 되면서 추가적인 금전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화재를 진압한 소방관은 레이EV 차량의 배터리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했는데, 화재증명원 상의 화재 발생 원인은 ‘화학적 요인’으로 나타났다.

해당 차량은 지난 5월 29일 기준 전자제어유압장치(HECU) 내구성 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으로 국토교통부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레이EV 차량이 위와 같은 이유로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트럭 파손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차량을 수리업체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탁송을 의뢰한 수리업체와 레이EV 차주 모두 손해배상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트럭은 수리를 위해 입고됐고, 자차보험 처리마저 불가능해 탁송기사가 자비로 수리했다고 한다. 탁송기사는 사고 이후 트라우마로 잠도 이루지 못하고,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일을 하지도 못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탁송 중 화재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전기차라니 폭탄이나 다름없다” “사람이 운전하고 있었으면 사망 사고 났을 거란 생각에 아찔하다” “운행이 불가능하니 탁송한 건데 저런 사고가 나도 보상도 못 받는 탁송기사는 무슨 죄냐” “제조사부터 화주까지 아무도 책임을 안 지려 하니 너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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