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도 `패닉셀` 쏟아졌다… 외국인, `삼전닉스` 1.4조 순매도

김남석 2024. 8. 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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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서 '패닉셀'에 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1조2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529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2조7691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이날에만 1조2329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이달들어 3거래일간 외국인들이 판 삼성전자 주식은 1조4938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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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코스피서 1.5조 팔아… 2년7개월 만에 최대치
美빅테크 'AI 거품론' 주가에 반영 시작되자 악영향
엔화 변동성·美대선·중동 리스크 등 다수 요인 작용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 시장에서 '패닉셀'에 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 1조2000억원을 팔아 치웠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529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2022년 11월 27일 1조7500억원 순매도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대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주식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였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 2조7691억원어치를 사들였던 외국인들은 이날에만 1조2329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이달들어 3거래일간 외국인들이 판 삼성전자 주식은 1조4938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 많이 판 주식은 시총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였다. 이날에만 2298억원, 이달들어 총 6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10.30%, 9.87% 빠지며 코스피 낙폭(8.77%)을 웃돌았다. 이달 초 19만46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3일 만에 3만8500원이 내렸고, 8만전자를 간신히 회복했던 삼성전자 주가도 7만1400원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1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국내 반도체 대표 주자인 두 기업의 주가가 빠르게 하락한 것은 미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실적보다 전망에 주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미 빅테크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감소하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대비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AI 거품론'이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7개 주요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엔비디아를 제외한 6개 기업의 2분기 이익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29.9%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56.8%에 달했던 이들 기업의 이익 성장률은 1분기 50.7%로 내려갔고, 향후 3분기와 4분기는 10%대에 머물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분야에 여전히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MS·아마존·알파벳 모두 AI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들 기업들은 실적 발표 다음날 주가가 내렸다. 테슬라 역시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12.33% 떨어졌다.

여기에 애플은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하며 주가 하락 압력이 거세졌고, 엔비디아는 신제품 지연 우려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와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더 확산됐다.

빅테크 기업들의 약세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고, 외국인들이 이들 기업의 주식을 가장 먼저 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0% 넘게 급락한 것은 2000년 IT버블 붕괴, 1998년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버핏의 애플 지분 절반 현금화, 엔비디아 차세대 제품 생산지연 같은 빅테크 관련 우려뿐 아니라 엔화 변동성 확대, 미 대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수 요인이 한번에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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