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결승전, 4.9mm 차 명승부…김우진 “우린 메시와 호날두”

김호영 2024. 8. 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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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선 이 정도면 넘사벽이라 생각할지 않을가요.

한국 양궁이 금메달 5개가 걸린 이번 대회 휩쓸었습니다.

5관왕, 다 딴 거죠.

마지막 금메달을 결정지은 화살, 정중앙에서 단 4.9밀리미터가 가까웠습니다.

김호영 기자입니다.

[기자]
8강에서 김제덕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온 미국의 엘리슨.

김우진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4 대 4로 팽팽하던 5세트.

김우진이 연속 3발 10점을 쏘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엘리슨도 10점을 쏘며 응수합니다.

결국, 승부는 단 한발로 승자를 결정하는 슛오프로 향합니다.

김우진과 엘리슨 모두 활시위를 당겼고 모두 10점에 꽂혔습니다.

하지만 웃은 건 김우진이었습니다.

점수가 아닌 정중앙과의 거리로 승패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김우진이 불과 4.9mm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겁니다.

김우진은 단체와 혼성을 포함해 이번 대회 3관왕에 올랐고, 우리 대표팀 역시 양궁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습니다.

쉽지 않았던 승부, 12년 전 양궁 월드컵에서도 김우진은 슛오프에서 엘리슨을 꺾고 우승하는 등 두 사람의 명승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우진 / 남자 양궁 국가대표]
"브래디 엘리슨 선수는 세계적으로 누가 봐도 퍼펙트한 궁수인 거 같고요. 축구에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래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요."

[브래디 엘리슨 / 미국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이 우승할 때마다 저를 이긴 것 같습니다. 제가 행운의 부적이 된 것 같은데요. 그와 같은 시대에 선수로 활동하는 건 뜻 깊은 일입니다."

세계양궁연맹도 SNS에 결승전 슛오프 과녁을 올리며 '전설'이라는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김우진 / 남자 양궁 국가대표]
"메달을 땄다고 해서 젖어 있지 말고 어차피 시간은 흐릅니다. 해 뜨면 다시 마릅니다."

메달의 기쁨도 잠시, 김우진은 벌써 다음 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파리)
영상편집 : 차태윤

김호영 기자 kimhoyoung1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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