뙤약볕에도 급식줄… 취약층 숨통 죄는 찜통더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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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7일)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낮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로 밭일을 하던 노인이 목숨을 잃는 등 온열질환 사망자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무료급식소에는 여전히 배식을 받으려는 노인들이 땡볕 아래 줄을 섰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무료급식소에서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노인들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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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체감온도 35도 넘어
동대문구 정전… 온열환자 8명 나와
가축폐사도 속출… 정부, 현장 점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무료급식소에서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노인들은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사회복지원각(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선 푹푹 찌는 날씨에 노인들이 줄을 선 채 하염없이 부채질을 했다.
더위 속에서도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신림동에서 탑골공원까지 왔다는 이상열(61)씨는 “살고 있는 고시원 월세로 33만원이 나가고 나면 살림이 빠듯해 거의 매일 무료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독거노인 김모(70)씨도 “성북구에서 거의 매일 이곳에 온다”며 “줄을 서다 보면 인천이나 부천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게 듣는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단전과 단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52분쯤 서울 동대문구 미주아파트 1089세대 중 255세대에 전기가 끊겼다. 전기공급은 사고 발생 약 21시간째인 이날 오후 5시55분쯤 복구됐다. 사고 원인은 아파트 내 변압기 파손으로 파악됐다. 정전 여파로 아파트에서 8명의 온열 환자가 나왔으나 중증 환자는 없었다.
가축 폐사도 속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5만7000마리로 집계됐다. 닭이 23만4000마리(91%)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돼지도 2만1600마리 폐사했다.
장마철 잦은 호우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채소류 가격 상승 및 생육 부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다다기오이, 적상추, 깻잎 등 가격이 평년 대비 30∼40% 올랐다.
전국에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행정안전부는 17개 시도에 ‘폭염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한다고 이날 밝혔다.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한 이래 폭염으로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강원 원주와 횡성, 전남 장성과 영암, 무안, 전북 정읍과 전주, 경북 칠곡 등 곳곳에선 이날 오후 한 때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고 정체하면서 무안 운남에 시간당 102㎜, 장성 60.5㎜, 정읍 50.3㎜ 등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기상청은 입추인 7일까지 전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수도권과 강원·충청·전라·경상권에는 5∼40㎜의 강수가 예보됐다.
이규희·윤솔·김범수 기자, 세종·청도=안용성·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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