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기술주 급락'…곡소리 길어지나
왜 이렇게 폭락하는 건지 언제까지 이 하락세가 계속될지 경제산업부 공다솜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공 기자, 먼저 왜 이러는 건지부터 짚어보죠.
미국 경기, 얼마 전만 해도 호황이라 했던 거 같은데 갑자기 왜 경기 침체 공포가 생긴 겁니까?
[기자]
가장 컸던 게 지난달 미국 실업률입니다.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난데요.
4.3%로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실업률과 관련해선 '샴의 법칙'이란 게 있는데요.
최근 3개월의 평균 실업률이 1년 동안 가장 낮은 숫자보다 어느정도 높으면 장기 침체로 볼 수 있단 뜻입니다.
이 법칙에 따르면 장기 침체가 현실화 할 거로 보이고 그러면서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앵커]
그것만으로 오늘(5일) 같은 대폭락장이 다 설명되지는 않는 것 같은데 '엔화 강세'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보통 투자자들은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를 빌려 다른 자산을 사며 차익을 누려왔는데요.
지금까지 일본 엔화가 대표적이었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엔화를 빌려서 각 나라 주식 등을 사들였는데, 최근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엔화 가치도 급격히 올랐습니다.
그러자 투자자들도 갖고 있던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고 엔화 갚기에 나선 겁니다.
우리 증시에서 매도가 크게 늘어난 것도 그 영향입니다.
[앵커]
오늘 우리 대장주 삼성전자 장중 10%나 빠졌습니다. 급락한 종목들 보면 반도체, AI 관련주가 많던데요?
[기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진데요.
우리 대장주 삼성전자는 10.3% 폭락했고,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대만 TSMC 역시 5% 넘게 내렸습니다.
그간 미국 증시 활황을 이끌었던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에서 설계 결함이 발견됐단 소식이나 또 반도체회사 인텔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점 등 악재도 많아 AI 거품론까지 나오며 주가가 떨어졌고요.
모두 우리 기업들이 관련돼 있어 영향도 크게 받은 겁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건데, 이 하락세가 얼마나 더 갈 걸로 전망됩니까?
[기자]
전문가들한테 물어봤는데요.
이런 공포심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단 전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와 대선 같은 빅이벤트와 중동 전쟁 확전 같은 변수가 있는만큼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증권사는 '미국 하락장은 이제 시작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비관론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은 미국 소비와 투자가 견고하고, 기업들 신용도 괜찮은 만큼 일시적 하락에 그칠 거란 반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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