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제패' 안세영에겐 그랜드슬램이 아니다?…아시아선수권대회 남았다 [올림픽 NOW]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그랜드슬램'은 테니스 대회 중 4개 메이저 대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랭킹 포인트, 전통, 상금, 인기도 등 모든 면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가장 권위있는 대회들이다. 4개 대회의 단식 또는 복식 경기에서 모두 우승한 선수나 팀을 일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말한다.
엄밀히 따지면 배드민턴에서 그랜드슬램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개념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혼합단체전(수디르만컵), 세계남녀단체전(남자 토마스컵·여자 우버컵),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전영오픈 등이 주요 메이저대회로 꼽히자만 테니스와 같은 공식적인 그랜드슬램은 없다.
안세영은 지난해 8월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그랜드슬램'을 이야기했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며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 맨 위에 선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그리고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을 꺾고 이견 없는 '배드민턴 여제'에 등극했다.
다만 안세영이 말한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빠진 것이다.
안세영은 2022년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에서 동메달, 지난해 두바이에선 결승전 끝에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허빙자오에게 막혀 8강에서 탈락했다.
안세영이 언급한 네 대회를 그랜드슬램으로 판단하자면 올림픽 금메달도 안세영에겐 그랜드슬램이 아닌 셈이다.
이날 안세영은 압도적이었다.
'슬로 스타터'인 안세영이지만 이 경기에선 1세트부터 전진 기어를 올렸다. 1세트를 0-2로 출발했으나, 날카로운 코스 공략으로 순식간에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허빙자오도 만만치 않았다. 8-8 접전에서 안세영에게 점수를 내줬지만 곧장 9-9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속인 직선 드롭샷으로 다시 10-9로 앞서간 데에 이어 11점을 먼저 따냈다.
허빙자오가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고 15-12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허빙자오의 공격을 완벽하게 수비해내면서 16-12까지 만들었다.
안세영의 공세는 계속됐다. 허빙자오의 공격을 모두 막아 내고 날카로운 드롭샷을 허빙자오가 따라갈 수 없는 곳에 꽂아넣었다. 순식간에 21-13으로 1세트를 끝냈다.
허빙자오의 발이 무거워지면서 2세트에서도 안세영의 흐름이 이어졌다. 2-2에서 허빙자오의 대각 스매시를 받아 내고 득점을 올리며 허빙자오의 기를 꺾기까지 했다.
안세영의 기세는 가라앉지 않았다. 안세영은 2게임 역시 11-7로 허빙자오보다 먼저 분기점을 통과했다.
11점을 허용한 이후엔 전열을 가다듬은 허빙자오가 힘을 냈다. 순식간에 4점을 따내면서 11-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안세영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2점째를 챙기며 다시 앞서갔다. 맞헤어핀 대결에서도 이기면서 13-11로 다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슬로 스타터' 안세영이라는 벽은 경기 후반부터 더욱 단단해졌다. 허빙자오의 공격을 신들린 듯한 움직임으로 방어해 내고 날카로운 드롭샷과 헤어핀으로 연속해서 득점을 올렸다. 점수 차이는 16-11까지 벌어졌다. 대관식까지 5점만 남겨뒀다.
18-13에서 허빙자오의 실수가 나오면서 안세영이 19-13으로 앞서갔다. 남은 점수는 2점.
20-16. 안세영이 마지막 점수를 챙기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 배드민턴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종합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올림픽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은 2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와 여자복식 황혜영-정소영이 우승했고,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도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 여자단식 방수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5년 전 노메달 수모를 씻고 금메달 2개(여자단식·여자단체), 은메달 2개(남자복식·여자복식), 동메달 3개(여자복식·혼합복식)로 마무리하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해냈다.
그러면서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필두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혼성 단체에서 김원호 정나은 조의 은메달에 이어 안세영의 금메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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