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 인생을 걸었던 유도 안바울, 그날 밤 앓아누웠다
"리우, 도쿄 메달보다 의미 있어…아들과 약속 지켜서 행복"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진한 감동을 전한 유도 대표팀의 리더 안바울(30·남양주시청)은 파리 올림픽 혼성단체전 동메달이 자신이 땄던 올림픽 메달 중 가장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안바울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도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메달), 2020 도쿄 올림픽(동메달)도 의미가 있는 무대였지만, 이번 올림픽은 달랐다"며 "동료들과 함께 메달을 땄기에, 참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안바울은 지난 4일에 열린 파리 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그는 혼성단체전 6개 체급 중 남자 73㎏에 나갈 선수가 없자 해당 체급 선수로 출전을 자원했다.
몸무게 1,2㎏ 차이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도 종목에서 무려 7㎏이나 차이를 보이는 선수와 경기를 펼쳐는 건 무모해 보였다.
안바울은 16강, 8강, 패자부활전 등 3경기를 펼쳤고, 이 중 2경기는 골든스코어(연장) 접전을 했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안바울은 또다시 독일과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그는 자신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이고어 반트크와 첫 경기에서 연장 끝에 패했고, 전체 스코어가 3-3 동점이 되자 추첨을 통해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경기 출전선수로 뽑혔다.
이미 모든 힘을 쏟아낸 상태였지만, 안바울은 반트크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쳤다.
정규시간 4분을 넘어 이어진 골든스코어에서 상대 선수에게 세 번째 지도를 빼앗으며 반칙승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안바울은 당시 경기를 마친 뒤 "체력적으로는 문제없었다"라며 "반트크가 나보다 체급이 높고 힘도 세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 뛰라면 더 뛸 수도 있다. 아무 문제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날 밤 안바울은 한숨도 자지 못했다.
긴장이 풀어지자 엄청난 통증이 온몸을 감쌌다.
안바울은 "모든 힘을 다 쏟아내서 그런 통증이 찾아왔던 것 같다"라며 "새벽에 의무실을 찾아가 치료받았고,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말했다.

어떤 각오와 자세로 마지막 경기에 임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숨도 자지 못한 탓에 입술이 심하게 부르텄지만, 안바울은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내와 아들을 보고 활짝 웃었다.
그는 "파리로 떠나기 전에 아들 지안이에게 꼭 메달을 따오겠다고 약속했다"라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리우 대회,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은 안바울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추스를 계획이다.
안바울은 "그동안 10년 넘게 계속 달려왔다"라며 "이제 무엇을 할지,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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