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재산신탁 수탁고 `지지부진`

김경렬 2024. 8.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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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재산신탁 수탁고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산신탁은 금융사가 주식·채권, 부동산 등 고객이 맡긴 자산을 보관·처분·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지난 3월말 23억7800만원이다.

한화생명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유별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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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생보사 중 유일하게 감소
3월말 23.7억… 전년보다 4억 ↓
라이선스 무용지물 우려 목소리
[연합뉴스]

한화생명 재산신탁 수탁고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산신탁은 금융사가 주식·채권, 부동산 등 고객이 맡긴 자산을 보관·처분·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재산의 상속, 증여 등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도 한화생명은 라이선스를 활용한 이렇다 할 사업을 펼치지 않고 있다. 2010년 이전에 종합신탁업 인가를 취득한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나 올들어 수탁고가 줄어든 곳은 한화생명이 유일하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지난 3월말 23억7800만원이다. 전년 말(27억7800만원)에 비해 4억원 감소했다. 같은 업권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한 흥국생명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3월 말 4조9363억원으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화생명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유별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16년 3월까지 수탁고는 0원이었다. 2008년 5월 신탁업 인가를 받은 후 8년 동안 재산신탁 라이선스를 놀린 셈이다.

당시 신탁업 인가를 받은 한화생명이 정당한 사유 없이 라이선스를 놀린 데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인가를 받기 위해 투입한 자본과 인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돼 자본시장법 상 라이선스가 취소 사유에 해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한화생명의 재산신탁 영업은 재개하는 듯 했다. 2016년부터 재산신탁 수탁고가 조금씩 불어났고 2017년 말에는 1118억6700만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9년 6월 말에는 3399억5800만원까지 외형을 키웠지만 한분기만에 100억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그 다음해 새로운 계약으로 수탁고가 늘어나는 듯 했지만 영업이 탄력 받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게 됐다.

한화생명의 재산신탁 영업은 바뀐 시장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6월 재산신탁업 인가를 획득했다. 그간 금전신탁 라이선스만 보유하고 있다가 종합재산신탁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의 생애설계 역량에 기반해 상속, 유산 정리, 절세 상담 등 여러 유형의 재산을 통합 관리한다는 목표다.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전문가들의 도움은 물론, 보험과 신탁 기능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산신탁 인가를 받은 보험사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등 총 5개사다. 재산신탁 수탁고가 5조원에 육박한 흥국생명과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한 교보생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회사는 모두 재산신탁 라이선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3월 말 재산신탁 수탁고는 13억3200만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억400만원 늘었다. 삼성생명은 155억8800만원으로 1년 째 제자리걸음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산신탁에 대해 보험업계는 주업인 보험과 연관성이 떨어져 별도의 영업·관리조직을 구성하거나 관리를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에 소극적이다"면서 "국내은행 15개사, 증권사 19개사 등 여타업권도 종합신탁업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가 경쟁력을 발휘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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