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에 '배드민턴 여제' 됐다…안세영, 허빙자오 2-0 꺾고 '28년 만에 금메달' 쾌거 [올림픽 NOW]

조용운 기자 2024. 8. 5. 18: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리(프랑스), 조용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22)이 '배드민턴 여제'에 등극했다.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9위 허빙자오(중국)을 2-0(21-13, 21-16)로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선수가 올림픽에서 우승한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8년 만. 결승전 역시 28년 만이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1년 만에 3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섰다.

지난해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이라며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선 허빙자오에게 막혀 8강에서 탈락했지만 더 큰 무대에서 설욕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득점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슬로 스타터'인 안세영이지만 이 경기에선 1세트부터 전진 기어를 올렸다. 1세트를 0-2로 출발했으나, 날카로운 코스 공략으로 순식간에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허빙자오도 만만치 않았다. 8-8 접전에서 안세영에게 점수를 내줬지만 곧장 9-9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안세영은 허빙자오를 속인 직선 드롭샷으로 다시 10-9로 앞서간 데에 이어 11점을 먼저 따냈다.

허빙자오가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고 15-12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허빙자오의 공격을 완벽하게 수비해내면서 16-12까지 만들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의 공세는 계속됐다. 허빙자오의 공격을 모두 막아 내고 날카로운 드롭샷을 허빙자오가 따라갈 수 없는 곳에 꽂아넣었다. 순식간에 21-13으로 1세트를 끝냈다.

허빙자오의 발이 무거워지면서 2세트에서도 안세영의 흐름이 이어졌다. 2-2에서 허빙자오의 대각 스매시를 받아 내고 득점을 올리며 허빙자오의 기를 꺾기까지 했다.

안세영의 기세는 가라앉지 않았다. 안세영은 2게임 역시 11-7로 허빙자오보다 먼저 분기점을 통과했다.

11점을 허용한 이후엔 전열을 가다듬은 허빙자오가 힘을 냈다. 순식간에 4점을 따내면서 11-11로 균형을 맞췄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안세영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12점째를 챙기며 다시 앞서갔다. 맞헤어핀 대결에서도 이기면서 13-11로 다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슬로 스타터' 안세영이라는 벽은 경기 후반부터 더욱 단단해졌다. 허빙자오의 공격을 신들린 듯한 움직임으로 방어해 내고 날카로운 드롭샷과 헤어핀으로 연속해서 득점을 올렸다. 점수 차이는 16-11까지 벌어졌다. 대관식까지 5점만 남겨뒀다.

18-13에서 허빙자오의 실수가 나오면서 안세영이 19-13으로 앞서갔다. 남은 점수는 2점.

20-16. 안세영이 마지막 점수를 챙기고 경기를 끝냈다.

허빙자오는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1게임을 마린에게 내준 뒤 2게임에서도 끌려갔으나 마린이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결승 진출 티켓을 얻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빙자오는 2018년과 2021년 세계선수권 여자 단식 동메달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안세영과 상대 전적에서도 5승 8패로 열세. 하지만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안세영을 이긴 기억을 갖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 배드민턴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종합 순위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올림픽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은 2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남자복식 박주봉-김문수와 여자복식 황혜영-정소영이 우승했고,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도 혼합복식 김동문-길영아, 여자단식 방수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득점한 뒤 주먹을 쥐고 있다. ⓒ연합뉴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끝난 아시안게임에서 5년 전 노메달 수모를 씻고 금메달 2개(여자단식·여자단체), 은메달 2개(남자복식·여자복식), 동메달 3개(여자복식·혼합복식)로 마무리하면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해냈다.

그러면서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을 필두로 이번 대회에서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혼성 단체에서 김원호 정나은 조의 은메달에 이어 안세영의 금메달로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