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 장기화에 대형병원 간호사 취업길도 막막

정인선 기자 2024. 8. 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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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 장기화로 대학병원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비 간호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통상 해마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채용·선발하고,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합격자를 정식 임용하던 절차를 밟아왔지만, 올해는 전공의 이탈로 수술·진료가 줄어든 탓에 간호사 정식 임용도 계속 중단되는 상황이다.

의정 갈등 촉발 이후 병원 운영난이 가중되면서 간호사의 신규 임용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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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운영난에 신규 간호사 임용도 정체
지난해 합격자 대부분 아직도 '대기 순번'
각 수련병원 올해 신규 채용 계획 불투명
대전일보 DB.

의정 갈등 장기화로 대학병원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비 간호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통상 해마다 수백 명을 한꺼번에 채용·선발하고,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합격자를 정식 임용하던 절차를 밟아왔지만, 올해는 전공의 이탈로 수술·진료가 줄어든 탓에 간호사 정식 임용도 계속 중단되는 상황이다.

5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10월 220여 명의 간호사를 채용한 뒤 아직도 대부분의 합격자를 현장에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 갈등 촉발 이후 병원 운영난이 가중되면서 간호사의 신규 임용을 자제할 수밖에 없는 탓이다.

건양대병원에서도 아직 180여 명의 합격자가 해를 넘긴 채 대기하고 있다. 이달 말쯤 36명이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150여 명의 임용 시기는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에 합격한 예비 간호사 246명 중 110명도 마찬가지로 대기 순번을 받고 현장 배치를 기다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대학병원은 올 신규 채용을 망설이는 분위기다. 충남대병원은 결국 신규 간호사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고, 을지대병원 등 대다수 수련병원의 연내 채용 계획도 불투명한 상태다.

수도권이나 타 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3곳 중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공고를 낸 곳은 중앙대병원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 채용 계획이 없다 보니, 강원도의 한 대학병원에선 80명을 뽑는 자리에 1700명이 지원, 경쟁률 21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병원의 지난해 경쟁률(3.4대 1)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주요 대학병원들이 재정난으로 골머리를 겪고 있는 만큼, 간호사 신규 임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정갈등 여파로 인해 전국의 일부 병원에선 재직 간호사를 대상으로 무급 휴가 신청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난에 맞닥뜨린 예비 간호사들은 그저 기다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올해 간호학과 졸업생들은 걱정이 매우 클 것"이라며 "채용이 일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많아야 예년의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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