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보다 매서운 발날...노다지 캐러 간다 [파리올림픽]

전상일 2024. 8.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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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노골드'의 아픔을 겪고 절치부심한 '종주국' 한국 태권도가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7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남자 58㎏급 예선 경기로 출발한다.

네 선수가 하루 간격으로 출격하는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금메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파리에 왔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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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달 텃밭' 태권도 7일부터 경기
박태준 金 기대… 이다빈 그랜드슬램 도전
도쿄 노골드 수모 씻고 종주국 명예 회복나서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태권도 대표팀이 7일부터 '금빛 사냥'에 나선다. 위부터 서건우, 이다빈, 박태준, 김유진. 사진=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노골드'의 아픔을 겪고 절치부심한 '종주국' 한국 태권도가 파리에서 본격적으로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최종 순위도 사실상 태권도에 의해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태권도가 한국 선수단에 남은 마지막 '메달밭'이기 때문이다. 5일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확연히 줄어든다. 즉, 태권도에서 얼마 만큼의 성과가 나오느냐가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일정이 7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남자 58㎏급 예선 경기로 출발한다. 장소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펜싱 경기가 열린 파리의 명소 그랑팔레다. 7일 예정된 남자 58㎏급과 여자 49㎏급 경기가 끝나고 8일 오후 4시부터 남자 68㎏급, 여자 57㎏급 경기가 진행된다. 이어 9일과 10일 오후 4시에 차례로 남자 80㎏급, 여자 67㎏급과 남녀 최중량급인 80㎏ 이상급, 67㎏ 이상급 경기가 열린다.

나흘간 8개 체급 경기가 이어지는 올림픽 태권도 경연에 남자 58kg급 박태준(경희대)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한국선수단은 박태준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으며 '금맥'의 시작을 알려주길 기대한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박태준은 올해 2월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을 선발전에서 격파하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6월까지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집계한 올림픽 겨루기 세계랭킹은 5위다. 이 체급 선수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장준(3위)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다.

박태준 다음으로 출격하는 선수는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이다. 대륙별 선발전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에 주어진 마지막 파리행 티켓을 잡은 김유진은 8일 여자 57㎏급에서 메달을 노린다. 이 체급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금메달 3개를 안겨준 바 있다.

9일에는 '중량급의 희망' 서건우(한국체대)가 출격한다.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열린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파리행 티켓을 땄다. 당시 시모네 알레시오(이탈리아),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 동메달리스트 세이프 에이사(이집트)를 차례로 꺾은 터라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자신감이 충만하다.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다빈(서울특별시청)이 여자 67㎏ 이상급에 출전한다. 이다빈은 2019년에 벌써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해 올림픽 금메달만 추가하면 4개 대회를 다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네 선수가 하루 간격으로 출격하는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의 아픔을 금메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로 파리에 왔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대표팀이 명예 회복의 장으로 지목한 파리는 한국 태권도 역사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1994년 9월 4일 제103차 총회를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태권도를 2000 시드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포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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