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수익 좇다 폭락장에 눈물…SOXL 3주간 순매수하다 반토막[서학픽]
서학개미들이 갑자기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미국 증시가 추가 급락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듯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대규모 순매수를 지속했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반등이 머지않았다는 판단에 매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8월1~2일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추락하면서 3배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3배 손실로 단기간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은 비트코인도 최근 시세가 떨어지자 비트코인 관련 2배 레버리지 ETF를 대거 순매수했으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기업들에 대해선 최근 주가 조정이 계속되자 매도에 나서며 포지션을 줄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5~31일(결제일 기준 7월28일~8월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5억706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지난 7월25~31일 사이에 S&P500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1.5%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26일과 31일에 급반등이 있었던 덕분이다. 하지만 이후 8월1~2일 사이에는 S&P500지수가 3.2%, 나스닥지수가 4.7% 급락했다.
지난 7월25~31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직전 2주간에 비해 2억달러가량 늘어난 것이다. 직전 2주 동안은 매주 3억달러가량씩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나름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3주째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8월 들어서는 경기 침체 우려마저 증시를 짓누르면서 서헉개미들의 저가 매수는 떨어지는 칼을 붙잡은 것 같은 고통이 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5~31일 사이에도 SOXL을 3억달러 가까운 2억9562만달러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11일부터 31일까지 3주 연속 SOXL을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려 놓으며 총 8억907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SOXL은 35.3% 폭락했다. SOXL은 지난 1~2일 이틀 동안에만 33.9% 추가 하락했다. 지난 7월11일부터 8월2일까지 낙폭은 총 57.2%에 달한다. 7월1일부터 SOXL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투자 금액의 57%를 날렸다는 의미다.
범위를 좁혀 SOXL을 7월24일 종가에 매수해 8월2일까지 보유했다고 해도 하락률은 31.7%에 달한다.
지난 7월25~31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TQQQ를 1억179만달러어치 순매수했는데 바로 다음날인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에만 14.0% 추락했다.
지난 7월25~31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3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로 6471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NVDL도 SOXL과 마찬가지로 지난 7월11일부터 3주 연속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며 총 1억8631만달러가 순매수됐다.
지난 7월11일부터 31일까지 NVDL은 27.9% 폭락했고 지난 8월1~2일 이틀간 16.9% 더 떨어졌다.
대신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6120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2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간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260달러까지 폭등한 것을 목격한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가 220달러선으로 내려오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슬라도 지난 8월1~2일 하락장에서 주가가 10.5%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를 3591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코인베이스의 주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코인베이스 콜옵션을 매도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코인베이스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CONY)도 1968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CONY는 월 배당금이 있고 코인베이스 주가가 오를 때 함께 오르지만 주가 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된다.
서학개미들은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도 1537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와 S&P5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를 각각 2971만달러와 1734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지난 7월30일 장 마감 후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한 AMD도 1597만달러 순매수했다. 하지만 주가는 다음날인 31일 4.4% 올랐다가 8월1일에 전반적인 증시 하락세 속에 8.3%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5~31일 사이에 반도체를 비롯한 기술주를 대거 내다 팔았다. 우선 엔비디아를 5314만달러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27일부터 5주째 엔비디아에 대해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순매수가 절정에 올랐던 때는 한 주간 3억5000만달러 이상을 순매수했던 지난 6월20~26일이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가 120달러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비디아 주가가 지속적으로 120달러를 하회하기 시작한 지난 7월24일부터 본격적으로 손실 구간에 들어선 서학개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전이라도 건지자는 심정으로 엔비디아를 던지는 서학개미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이 이 기간 동안 2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애플로 4422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애플은 2주째 순매도세다. 애플은 지난 1일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경기 침체 우려에 가려져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D램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779만달러 매도 우위로 4주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파운드리 반도체회사인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도 1675만달러, 네트워킹 반도체회사인 브로드컴도 1158만달러 순매도됐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 역시 149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의 순매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개별 반도체기업과 SOXX는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한 것이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도 차익 매물이 나오며 870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었던 아마존은 1144만달러 순매도됐다. 아마존은 어닝 쇼크로 2일 주가가 8.8% 급락했다.
5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도 701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최근 지속적으로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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