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이어지던 ‘최정 천하’가 마침내 끝났다···‘천재 소녀’ 김은지, 8월 바둑랭킹서 최정 제치고 여자랭킹 1위 등극!
오랜기간 최정 9단(27)의 ‘1인 천하’가 이어져 오던 한국 여자바둑계에 마침내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천재 소녀’ 김은지 9단(17)이 최정의 독주 체제를 끝내고 새로운 랭킹 1위로 올라섰다.
한국기원이 5일 발표한 8월 랭킹 결과에 따르면 여자랭킹 1위는 종전 최정에서 김은지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0년 5월 입단해 2013년 12월 여자랭킹 1위에 오른 후 지난달까지 무려 128개월 연속 정상을 지켜온 최정이 마침내 밀려난 것이다.
최정은 그동안 한국 여자바둑 부동의 ‘1인자’로 굵직한 업적을 쌓아왔다. 특히 2022년에는 삼성화재배에서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메이저 세계기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정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황룡사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충격적인 6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최정은 지난 7월에도 2승2패에 그치며 별다른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한국 여자바둑계의 떠오르는 샛별인 김은지는 2020년 1월 입단 이후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며 최정을 매섭게 추격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무려 14승2패를 기록하며 최정의 아성을 위협한 끝에 결국 여자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은지는 남녀 프로기사를 통틀어 전체 랭킹에서도 15계단 뛰어오른 32위에 올라 개인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최정은 전체 랭킹에서 6계단 밀린 35위가 됐다.
이제는 여자바둑계에도 ‘세대 교체’가 일어났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사실 통산 상대전적에서는 여전히 최정이 14승5패로 앞서 있긴 하다. 최근 5차례 결승 맞대결에서도 최정이 4번을 이겼다.
하지만 가장 최근 결승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12월 여자기성전에서는 김은지가 최정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1일 열린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도 김은지가 최정을 이겨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입단 후 엄청난 대국 수를 소화해오다 결국 지난해 말 ‘번아웃’을 호소한 최정은 올해 여자바둑리그에도 불참하는 등 대국 수를 대폭 줄이고 체력 안배에 나섰으나, 김은지의 맹공에 밀리는 모습이다. 물론 이번에 랭킹 1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김은지가 당장 최정을 넘어섰다고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른 부분도 있다.
이날 발표된 랭킹에서는 지난 3월 한국기원으로 이적, 여자랭킹 16위에서 시작했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4개월 만에 6위까지 치고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체 랭킹은 163위다.
한편 전체 랭킹 1위는 신진서 9단이 56개월 연속 지켰다. 박정환 9단이 2위를 지킨 가운데 신민준 9단이 변상일 9단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김명훈 9단과 강동윤 9단은 자리를 맞바꾼 5·6위, 설현준 9단이 한 계단 상승한 7위에 랭크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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