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안타, 그리고 3연속 ‘고의볼넷’···이제는 상대가 먼저 피하는 수준이 된 저지의 ‘위엄’
이제는 상대 팀이 상대하는 것을 두려워해 일부러 승부를 피하는 수준까지 왔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위력이 이 정도다.
저지는 5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 3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1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볼넷의 내용으로, 3개 모두 상대가 승부를 피한 ‘고의볼넷’이었다.
저지는 1회말 무사 1·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는 토론토 선발 야리엘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깨끗한 좌전안타를 쳐 1사 1·2루 찬스를 이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하지 못했다.
이후 나머지 세 타석에서, 토론토는 저지를 상대로 승부하는 것을 포기했다.
5회말 2사 후 후안 소토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토론토 벤치는 저지를 고의볼넷으로 그냥 내보냈다. 토론토는 후속타자 오스틴 웰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실점하지 않았다. 7회말 소토에게 홈런을 맞아 2-3으로 역전당한 뒤 이어진 저지의 타석에서도 토론토는 고의볼넷을 선택했고, 3-3 동점이 된 8회말 2사 2·3루 위기에서도 저지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베이스를 꽉 채운 뒤 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다만, 양키스는 저지가 집요한 견제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장 10회말 터진 DJ 르메이휴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챙겼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저지는 상대가 승부를 피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고 있다. 이날 3개의 고의볼넷을 추가한 저지는 시즌 고의볼넷이 11개로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10개)에 1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저지의 한 시즌 최다 고의 볼넷은 62홈런을 기록한 2022년의 19개지만, 당시는 20개의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밀려 2위에 그쳤다.
현재 41홈런 103타점을 기록 중인 저지는 지금 페이스라면 59홈런 148타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양키스 역사상 1927년 베이브 루스만이 달성했던 60홈런·150타점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다만 지금처럼 상대가 승부를 피하는 일이 잦아지면, 기록 페이스에도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상대가 승부를 일부러 피할 정도로 저지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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