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뮌 '우연한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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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최문으로 구성된 미디어 그룹 뮌(mioon)은 영상, 설치, 인터렉티브, 사진,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 작업을 통해 '노래방 프로젝트'(2003), '관광객 프로젝트'(2003), 'Visible City'(2007), '관객의 방백'(2008), '기억극장'(2014) 등 현 사회의 스펙타클에 가려진 소외 논리와 피상성, 물신주의와 권력의 기제를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다.
본 작업을 통해 우리는 숲의 생장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그 화려한 스펙타클 이면의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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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최문으로 구성된 미디어 그룹 뮌(mioon)은 영상, 설치, 인터렉티브, 사진,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 작업을 통해 '노래방 프로젝트'(2003), '관광객 프로젝트'(2003), 'Visible City'(2007), '관객의 방백'(2008), '기억극장'(2014) 등 현 사회의 스펙타클에 가려진 소외 논리와 피상성, 물신주의와 권력의 기제를 보여주는 작업을 해왔다. 이들은 홍익대학교와 독일 쾰른 미디어아트 아카데미,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독일 쿤스트뮤지엄 본(Bonn), 쿤스트페어라인 코스펠트, ZKM, 영국 리버풀 비엔날레, 일본 ICC 등에서 전시했다.
뮌의 '우연한 균형'(Contingent Rule·2009)은 세계 주식시장의 실시간 데이터들을 숲의 형태로 가상화한 인터렉티브 영상설치 작업이다. 밤하늘에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이 숫자들의 실체는 자본주의의 핵심이자 상징인 주식 데이터로, 사실상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의 실시간 종합보고서이자 현 인류문명의 향방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데이비드 하비(David Harvey)가 언급하듯 오늘날 자본은 몸속 혈액처럼 사회의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며 우리의 삶에 크고 작은 변화를 초래한다. 작가는 이를 나무들이 주식 데이터의 변화에 따라 성장하고 소멸하는 모습으로 가상화하며 주식시장에 따른 세계의 추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한편, 이 거대한 지표의 흐름 속에 숨겨진 우연적인(contingent) 요소들 또한 의식시킨다. '우연한 균형'의 반짝이는 불빛들은 자본주의의 화려한 스펙타클과 매우 유사하다. 마치 자본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척하는 기만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 피상적인 화려함에만 현혹된다면 어떤 비판적 사고나 문제의식 없이 원인도 불분명한 성장과 소멸을 맹목적으로 수용하며 살아가게 된다. 본 작업을 통해 우리는 숲의 생장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 그리고 그 화려한 스펙타클 이면의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빈안나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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