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청호 상류 집중호우로 '쓰레기 섬'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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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10시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수역.
낮 최고 기온 섭씨 35도를 넘나들며 폭염 경보가 발효된 이날 석호리 수역은 각종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입구부터 가득 찬 쓰레기들로 인해 수역 인근은 악취로 가득했고, 각종 벌레들도 함께 꼬여 숨쉬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수역으로 다가가자 부유 쓰레기들이 녹조들과 대청호를 떠다니며 섬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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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소리 부소담악도 쓰레기와의 싸움…생활 폐기물 등 몰려와 악취까지
5일 오전 10시 대청호 상류에 위치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수역. 낮 최고 기온 섭씨 35도를 넘나들며 폭염 경보가 발효된 이날 석호리 수역은 각종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입구부터 가득 찬 쓰레기들로 인해 수역 인근은 악취로 가득했고, 각종 벌레들도 함께 꼬여 숨쉬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대부분 나무와 풀이었지만, 플라스틱병과 폐가전제품, 가구 등 생활 쓰레기도 많았다. 호수에서 건져내 쌓인 쓰레기들의 높이는 5톤 트럭과 비슷했다.
수역으로 다가가자 부유 쓰레기들이 녹조들과 대청호를 떠다니며 섬을 만들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부유물들 대부분은 전북 무주와 충남 금산, 충북 영동 양산 등 상류 소재 농경지 및 마을·계곡 등에서 떠내려온 것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대청호에 유입된 쓰레기는 2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유입된 쓰레기의 80% 가량은 산림이나 하천 변에서 떠밀려온 초목류이며, 빈 병과 플라스틱류, 가전 제품 등 생활 쓰레기도 함께 내려왔다.
석호리 수역에서 수거 작업을 하던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엔 8일 연속으로 부유물을 치웠으나, 쓰레기 규모를 보면 한참 더 치워야 할 것 같다"며 "날씨가 상당히 더워지고 있지만, 방치하면 부패하고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부유물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담악 인근에도 부유 쓰레기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부소담악은 지난 2008년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 중 한 곳이지만, 이날은 관광 명소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쓰레기들이 떠밀려와 있었다.
인근 주민 오 모(50) 씨는 "옥천 3경인 부소담악은 매년 여름만 되면 부유물과 쓰레기로 가득하다. 여름엔 관광 명소는커녕 악취로 인해 관광객들이 오기 힘들 정도"라고 한탄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부유 쓰레기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수거비용도 1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청호는 지난해 장마 기간에도 1만 7000㎥의 쓰레기가 유입됐고, 이를 수거하는 데 총 9억 3000만 원에 들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향후 추가로 쓰레기들이 유입될 가능성도 높아 수거 완료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거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분류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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