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수천명 대기 실신사고' 부산행복주택 접수일 재공고 한다더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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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경보가 내려진 5일 오전 부산 행복주택 입주 신청을 위해 모인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몇시간을 기다리다 공사 측의 접수 취소공지에 발걸음을 돌린 일이 벌어진 가운데, 접수일을 재공지하기로 했던 부산도시공사가 현재 신청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공사 측은 이날 접수된 건은 모두 무효 처리하고 재공지할 것을 알리며 현장에 있던 시민들을 돌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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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일 동래·일광·용호 행복주택 일정 연기될 수도
(부산=뉴스1) 손연우 장광일 윤일지 기자 = 폭염경보가 내려진 5일 오전 부산 행복주택 입주 신청을 위해 모인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몇시간을 기다리다 공사 측의 접수 취소공지에 발걸음을 돌린 일이 벌어진 가운데, 접수일을 재공지하기로 했던 부산도시공사가 현재 신청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선착순으로 '경동 포레스트힐 행복주택 아미'(39 세대)와 '부산시청 앞 행복주택 2단지'(23세대)에 대해 추가입주자 모집을 실시했다.
신청자들은 이날 오전 6시 전후부터 접수장소인 공사 본사 정문 앞에서 대기했고,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공사가 준비했던 대기표 500개가 일찌감치 동이 났다. 이후 수천명이 순서대로 배부표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장 대기자들의 말에 따르면 추첨 시 뽑을 표의 숫자가 모두 보이기도 했고, 표를 여러번 뽑거나 다시 줄서는 경우도 발생했다. 신청자 본인인지 확인을 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대기줄은 의미가 없어지고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경찰이 배치되는가 하면 오랜시간 기다리던 한 시민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당시 체감온도는 34도를 웃돌았다.
결국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공사 측은 이날 접수된 건은 모두 무효 처리하고 재공지할 것을 알리며 현장에 있던 시민들을 돌려 보냈다.
그러던 공사는 공식적인 재공지 없이 일부를 상대로 오후부터 현장에서 접수를 다시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쯤 공사 1층에선 직원 3명이 앉아 신청서를 받고 있었고, 수천명 몰렸던 오전과 달리 현장은 한산했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A씨는 "오늘 오전 7시30분에 와서 500번대 대기표를 받고 회사에 가서 반차를 낸 뒤 3시 30분쯤 다시왔는데, 지금 오니 오전 번호표 받은 것도 무효처리한다고 들었다"며 "오전과 다르게 사람도 없고 서류 접수는 5분도 안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 사태는 접수시작 최소 한 시간 전부터 직원들이 나와 가이드라인을 잡아야 했다"며 "노인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사에서는 공지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현장 관계자는 "오늘 민원이 너무 많아서 오전 11시쯤 부서 회의를 통해 취소를 하기로 결정했는데, 취소 결정에 민원이 너무 강해서 다시 회의를 통해 번복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확실하진 않지만 접수일을 연장해 오후 6시 이후 공식 재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오늘 일부 접수된 것과 앞으로 접수될 서류들을 한번에 추첨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덧붙여 "6~9일로 예정된 다른 행복주택 접수일도 연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사는 6일 동래행복주택과 더 파크 이기대, 7일 금호센트럴베이행복주택 일광, 8~9일 통합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행복주택 모집 대상은 무주택세대구성원인 신혼부부,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 계층(대학생과 청년 계층은 무주택자)이다. 현재까지 아무런 공지가 없는 상태에서 당장 내일부터 줄줄이 일정이 연기될 경우 시민 불편에 따른 항의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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