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극적 임금 협상 타결… 2023년 동결, 2024년 4.3% 인상

박서연 기자 2024. 8. 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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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 적자를 기록해 80명 넘게 희망퇴직을 진행한 JTBC가 2개년 치 임금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JTBC는 그동안 2023년 임금협상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2023년 치는 동결, 2024년 치는 4.3%를 인상하기로 했다.

2023년 3월 JTBC 조합원들이 소속 회사를 중앙일보에서 JTBC로 바꾼 이후 노조가 양사와 동시에 타결한 첫 통합 임금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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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80억 원 적자, 2년 치 임금협상 진행...중앙노조 조합원들 "회사 인상안 흔쾌히 받는다는 의미 결코 아냐"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JTBC 사옥. ⓒ연합뉴스

지난해 큰 적자를 기록해 80명 넘게 희망퇴직을 진행한 JTBC가 2개년 치 임금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다. JTBC는 그동안 2023년 임금협상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2023년 치는 동결, 2024년 치는 4.3%를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1일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중앙노조·위원장 이현 기자)이 발행한 '중앙노보'를 보면 중앙일보는 2024년 기본연봉 4%(특별조정 0.2% 별도), JTBC는 2023년 연봉 동결을 전제로 기본연봉이 4.3% 인상된다. 회사는 소급분도 지급한다. 중앙일보와 JTBC 조합원들은 노보에 “회사가 제시한 인상안을 조합원들이 흔쾌히 받는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현 중앙노조 위원장은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 신뢰관에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이사, 이수영 JTBC 대표이사와 만나 '2024년 임금인상 합의문'에 서명했다. 2023년 3월 JTBC 조합원들이 소속 회사를 중앙일보에서 JTBC로 바꾼 이후 노조가 양사와 동시에 타결한 첫 통합 임금협상이다.

노보에 따르면 이날 이수영 JTBC 대표는 “안팎에서 회사 경영 상황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와 노조 간 인식의 간극은 있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가 서로 상황을 이해하고 보도, 예능, 드라마까지 JTBC 분위기 전화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조합은 대의원회 승인을 통해 인상분을 균등 분배 방식으로 나누기로 했다. 연봉과 연차에 상관없이 소속 회사가 같은 조합원 모두가 동일한 금액만큼 연봉이 인상된다. 금액은 같지만 인상률을 놓고 보면 저연차·저연봉 조합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상률이 적용돼 '하후상박' 효과를 내는 분배 상식이다. 양사 기수별로 인상률이 낮게는 3.1%에서 높게는 6.2%까지 차등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번 임금협상을 두고 중앙일보 소속 조합원들과 JTBC 소속 조합원들 모두 한마디씩 했다. 중앙일보 소속 대의원들은 노보에 “밥값, 택시비 등 물가가 올랐는데 수당과 출입처 취재비 등이 몇 년째 그대로다. 현실에 맞는 수당 인상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JTBC 소속 A 조합원은 노보에 “부서 내부에서도 찬반이 분분했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보도국 조합원들이 크게 양보한 만큼 최근 일시 중단된 휴대폰 단말기 할부금 지원 복구, 취재비 인상 등 다른 노동조건 개선을 강력하게 원한다는 조합원들이 많다”고 했다.

앞서 지난 6월5일 구조조정 반년 만에 JTBC 사측이 임원진 연봉 20% 반납 및 기자 핸드폰 구매지원 중단 등의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고 공지하자, JTBC 내부에서는 당시 “직원들 사기가 바닥이고 탈출 생각뿐”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현 노조위원장은 노보에서 “회사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가능성과 리스크를 모두 안고 협상을 더 이어 가기보다 현실적인 선택을 내려야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히며 “특히 JTBC 조합원들이 감내한 것이 많았던 2023년이었기에 사실상 임금 동결로 2023년 임협을 마무리짓게 돼 송구스럽다”고 했다.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는 “모두가 애착을 갖고 다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와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문과 방송 양사가 모두 잘 돼야 하고, 회사와 노조도 함께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애써보자”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1일부터 여성국 중앙일보 기자가 신임 노조사무장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노조 공인노무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한국기자협회 중앙일보지회장이기도 하다. 여 사무장은 2017년 중앙일보·JTBC 신입 기자 공채 52기로 입사했다. 중앙일보 사회부 이슈팀·탐사기획팀, JTBC 사회2부 법조팀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최근까지는 중앙일보 IT산업부에서 취재 기자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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