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위치 점검하고, 고난도 문제 대비해야”
의대 및 무전공 증원으로 변수 커져
“킬러문항 없지만 어렵게 출제될 것”
각자 상황 맞게 학습 계획표 세워야
국어·수학 선택과목 변경은 신중히
8월6일로 11월14일에 치러지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취약 부분을 보강하며, 단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새롭게 각오를 다져야 한다. 수능은 정시에서의 당락뿐 아니라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되며, 올해 대폭 확대된 의대 지역인재 전형은 수능 최저만 통과하면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그 중요성이 더 커졌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에게 입시 및 공부 전략을 들었다.
■ 수능 출제 전망 및 변수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수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증원’이다. 27년 만에 대폭 늘어난 의대 정원으로 의대 열풍이 거세졌고, ‘N수생'이 크게 늘어나 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킬러문항은 배제됐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고난도 문항 출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대표는 “기존에는 어려운 문항이 (소수의) 킬러문항으로 특정됐지만, 이제는 광범위하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EBS 연계 학습과 더불어 변별력 높은 문제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국어는 생소한 작품을 푸는 연습을, 중상 난이도 문항이 늘어난 수학은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연습을, 영어는 고난도 지문 읽기 및 유형 집중 학습을 병행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수능 D-100일을 난겨둔 지금 선택 과목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
유성룡 소장은 “표준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화법과 작문’ 대신 ‘언어와 매체’로, ‘확률과 통계’ 대신 ‘미적분’과 ‘기하’로 변경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선택 과목을 변경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100일 학습 계획 세워야
마음의 안정과 실력 향상을 꾀한다면 구체적인 100일 ‘학습 계획서’ 또는 ‘타임 테이블’을 만들어 실천할 것을 권한다. 이만기 소장은 “계획을 세우되 일주일 단위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주 1회 이상 시간을 엄격히 적용해 실전 모의고사를 풀어야 한다. 적중을 예상해 공부하기보다는 개념에 대한 이해를 정확히 하는 기본학습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소장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학습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기 위해서라도 타임 테이블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신이 완벽하게 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눈 뒤 완벽하게 풀 수 있는 것은 9월 모의평가 전까지 완성해야 한다”며 “9월 모평 이후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불완전했던 부분은 학습함으로써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수준 및 등급별 학습 전략
상위권(1, 2등급)은 취약점 보강 및 심화 학습이 중요하다. 유성룡 소장은 “상위권은 전체 영역에 있어서 고른 성적을 보일 정도로 개념 이해가 거의 완성된 상태이지만, 특별히 취약한 영역이나 과목이 있을 수 있다”며 “상위권에서 수능 1, 2점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취약점 보강 학습, 고난도 대비 심화 학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은 “상위권은 오답 노트 활용을 통한 오답 기록 및 분석이 가장 효율적이다. 유형별 틀린 문제를 기록하되 구체적으로 틀린 이유를 분석해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고, 틀린 문제와 유사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고난도 문제에 대한 심화 학습은 고난도 문제집이나 EBS 수능완성의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면서 적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위권(3∼5등급)은 한두 영역 특히, 수학 영역에 취약한 경우가 많은데, 9월 수능 모평 이전에 반드시 수학 영역의 취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효율적인 시간 배분과 전략적인 학습이 상위권보다 더 요구되므로, 알고는 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것들 위주로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만기 소장은 “중위권은 핵심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리하며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내고, 노트를 활용해 중요한 개념과 공식을 정리하고 반복 학습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강한 과목과 약한 과목을 구분해 학습 시간을 적절히 배분하되, 과목별 약점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위권(6등급 이하)은 한두 영역이나 과목에서만 강점을 보이고 나머지는 취약한 경향을 보인다.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급선무이며, 아는 것에서 모르는 것으로의 확장 학습 필요하다. 유성룡 소장은 “전체적으로 개념 정립이 미흡하고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해 무엇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서부터 차츰 모르는 것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이만기 소장은 “교과서를 읽으면서 기본 및 핵심 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는 반복 학습을 해야 한다”며 “쉬운 난도부터 시작해 점차 문제의 난이도를 높여가고, 기초 문제 위주로 풀면서 개념을 적용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수·영 과목별 학습 전략
국어 과목의 본질은 제대로 글을 읽는 능력, 즉 ‘독해력’이다. 시간보다 정답률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정온 이튜스에듀 국어 강사는 “지문을 제대로 읽고 문제를 다 맞히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시간 문제는 알아서 해결된다”며 “수능 국어 대비의 근본은 기출인데, 교과서와 자습서로 비유하면 기출은 교과서나 자습서, EBS 연계 교재는 추가자료, 외부 콘텐츠는 평가 문제집과 같다”며 “EBS 연계 교재를 통해 연계 소재를 먼저 학습하고 이것들이 모두 다 갖춰졌을 때 외부 콘텐츠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은 쉽게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과목이기도 하지만, 쉽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1~2등급 학생들은 실전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어 실수를 줄이고, 다양한 상황과 여러 난이도를 통해서 안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훈련할 필요가 있다. 3~4등급은 기출 정리를 확실하게 내 것으로 하는 것이 먼저다. 양지용 이투스에듀 수학 강사는 “5등급 이하인 경우에는 기본 개념과 기초 연산, 쉬운 4점 정도까지만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학습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영어는 EBS 교재 등 매일 일정 시간을 정해놓고 지문을 풀고, 단어를 암기하면서 문제 풀이의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혜연 이투스에듀 영어 강사는 “상위권은 빈칸 추론, 글의 순서, 문장 위치 등 세 가지 유형에 집중해야 한다”며 “3~4등급 중위권은 일주일에 1번 듣기를 포함한 모의고사 한 세트 풀기, 5등급 이하는 단어와 어휘에 집중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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