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캐리 1300조원 사상 최대 … 청산 매도 계속될지 촉각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4. 8.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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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고꾸라진 5일 글로벌 투자심리를 더 끌어내린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우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과 매파적 발언에 이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며 "엔화 강세 심리가 자극을 받으며 엔캐리 자금 청산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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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엔저 기간 쌓인 엔캐리
엔고로 돌아서자 증시 압박

◆ 증시쇼크 ◆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고꾸라진 5일 글로벌 투자심리를 더 끌어내린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우려다. 지난해 이후 미·일 간 금리 격차에 '슈퍼 엔저' 현상이 심해지면서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엔화가치 하락세가 심했다.

하지만 이달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단기간 엔화값이 고공행진하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그동안 만성적인 일본의 저금리에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 달러로 바꾼 후 투자했던 엔캐리 자금이 청산되며 신흥국부터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이날 매일경제가 일본은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외국 은행 일본 지점이 본점으로 송금한 자금은 137조5397억엔(약 1325조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인 2008년(169조6342억엔) 이후 15년 만에 최대로 늘었다.

엔캐리 자금은 지난 5월 연초 대비 5.5% 줄어 이미 올해부터 청산 전조 증상이 나타났다. 앨빈 탄 캐나다왕립은행(RBC) 아시아 외환전략 책임자는 "당분간 추가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값 변동성은 부쩍 커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값은 오후 3시 30분 기준 964.60원을 기록했다. 전장 대비 44.67원(4.63%) 하락했고, 지난해 5월 18일(971원) 이후 1년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엔화값은 달러 대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41엔대로 치솟으며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당 엔화값은 지난 7월 3일 161.69엔 대비 10% 넘게 급등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과 매파적 발언에 이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역시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며 "엔화 강세 심리가 자극을 받으며 엔캐리 자금 청산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향후 외환시장 변동성은 엔화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엔캐리 자금 청산 영향으로 엔화 절상에 가속도가 붙으면 엔화는 달러 대비 140엔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원화 변동성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정환 기자 /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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