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공기업 행정?" 부산 행복주택 희망자 1천명 폭염에 방치

부산CBS 송호재 기자 2024. 8.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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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가 행복주택 입주자 추가 모집 신청을 선착순 방문 접수로 진행하며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이 폭염에 방치되고 일부는 119에 의해 병원에 옮겨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공사 측은 뒤늦게 사과와 접수 방식 변경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5일 부산도시공사는 시청 앞 행복주택 등 부산지역 행복주택 잔여 세대에 대한 추가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 현장 접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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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 5일 행복주택 추가 입주자 모집 현장 접수
'선착순 접수'에 아침부터 대기 행렬
1천여 명 그늘도 없는 폭염 속 대기…번호표도 부족해
"공기업 맞나?" 시민들 비판 잇따라
부산도시공사 "깊은 사과…모집 절차 개선" 진화 나서
5일 부산도시공사 행복주택 입주자 방문 신청에 1천여 명이 몰려 혼란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부산도시공사가 행복주택 입주자 추가 모집 신청을 선착순 방문 접수로 진행하며 1천여 명에 달하는 시민이 폭염에 방치되고 일부는 119에 의해 병원에 옮겨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공사 측은 뒤늦게 사과와 접수 방식 변경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5일 부산도시공사는 시청 앞 행복주택 등 부산지역 행복주택 잔여 세대에 대한 추가 입주자를 모집하기 위해 현장 접수를 진행했다. 공사는 선착순으로 희망자를 접수한 뒤 추첨으로 입주자를 뽑을 예정이었다.

선착순 현장 접수라는 공지에 공사 건물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1천 명에 달하는 입주 희망자들이 몰렸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공사 건물 내부는 물론 외부까지 최대 수백 m에 달하는 긴 대기줄이 생겼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몇 시간 동안 불볕 더위 속에 자신의 순서를 기다려야 했다.

5일 부산도시공사 행복주택 입주자 방문 신청에 1천여 명이 몰려 혼란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수백 명이 뙤약볕에 그대로 방치됐지만 공사 측은 그늘막 등 기본적인 대비조차 하지 않아 비판을 자초했다. 또 추첨을 위해 마련한 번호표가 500개에 불과해 접수조차 하지 못하는가 하면 이마저도 중복 배부됐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방문자 사이에서는 "접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공기업의 대응이 너무 부실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경찰에 "현장 혼잡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력 수십 명이 출동해 안전 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더위에 지친 20대 여성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5일 부산도시공사 행복주택 입주자 방문 신청에 1천여 명이 몰려 혼란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현장에서 반나절 넘게 혼란이 이어지자 결국 부산도시공사는 현장 접수를 취소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재공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부산도시공사 홈페이지에는 "공정성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고, 준비도 없었다", "(피해를) 어떻게, 언제 보상할 것인지 명확한게 밝히라"는 등 공사의 부실한 행정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자 부산도시공사는 뒤늦게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공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폭염 속에 장시간 대기한 것에 사과의 뜻을 표명한다. 홈페이지 및 문자 발송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과문을 게시하겠다"며 "선착순 모집 절차를 중단하고 행복주택 공급 일정을 연장하겠다. 선착순에서 추첨 방식으로 변경해 공정과 신뢰를 담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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