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선제 타격 경고 "전쟁불사" 이란과 강대강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8.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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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가능성에 전 세계가 숨죽이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수위와 시점을 계산하고 있는 이란을 상대로 막전막후 외교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스라엘도 이란의 위협에 더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고 있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아랍 국가 등을 통해 확전 방지를 위한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강경론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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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동 전쟁 공포
이스라엘 산업시설 공습 대비
이란 "시온주의 정권 중대실수"
요르단의 자제 설득도 안먹혀
WP "저항의 축, 전면전 기피"
치명타 없는 제한적 공격 예상

'중동 확전' 가능성에 전 세계가 숨죽이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수위와 시점을 계산하고 있는 이란을 상대로 막전막후 외교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스라엘도 이란의 위협에 더 강력한 대응을 경고하고 있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주변 아랍 국가들이 성난 이란을 자제시키려 노력했지만 이란이 요청을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아랍 국가 등을 통해 확전 방지를 위한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강경론을 고수했다.

중동에서 친미(親美) 국가로 분류되는 요르단은 약 20년 만에 자국 외무장관을 이란에 급파해 이란을 설득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을 두고 "대응 없이 지나갈 수 없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중대한 실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이미 '이란 악의 축'과 다면전을 치르고 있다"며 "공격과 방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스라엘군(IDF)이 선수를 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스라엘 현지 방송 채널12는 이날 "군이 레바논 등에서의 선제적 조처로 '예방적 행동이나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란의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대응 계획 수립에 나선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 긴급 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4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를 최초로 공격했지만 이스라엘의 피해는 경미했던 이란의 '진실의 약속' 작전보다 공습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ISW는 전망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과 협력 세력들은 더 큰 보복을 원하지만 그러면서도 전면전은 피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공격 규모가 커지긴 하겠지만 치명타는 입히지 않는 제한적으로 조율된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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