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헬시 플레저'인가, '헬시워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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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프다 보니 최근 몇 년 새 먹고 마시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
예전에는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는 것이 시간 절약에도 도움이 되고, 미덕이라 느꼈었는데 정반대의 상황이 된 것이다.
정말 몸에 좋을 것 같은 안전하고 깨끗한 유기농 식재료의 몸값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매년 폭염과 물난리가 극심해져 간다면 오늘보다 내일 우리는 지금과 유사한 수준의 식품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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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바쁜 사회생활 속에서 매 끼니를 천연의 식재료를 가공해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비용도 높다. 그래서 가끔은 가공식품의 힘을 빌릴 때도 있다. 요즘 식품업체들이 중점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화두 역시 '헬시 플레저',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도 입도 즐거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그린워싱'과 유사한 일종의 '헬시워싱'이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 최근 '헬시 플레저' 트렌드하에 '저당 제품'과 '비건 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어느 날 이러한 제품의 뒷면에 적힌 원재료명의 표를 보니 눈이 어지러워졌다. 복잡한 이름의 성분을 하나씩 검색해 가다 보니 과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MSG 성분도 더 안전해 보이는 '효소' '야채분말' '농축 단백질' '가수분해 효모 추출물' '향미증진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변용돼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비건이어도 저당이어도, 가공식품인 것이다.
다양한 첨가물 때문에 가공식품이 무조건 유해하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이라는 말이 '인체에 안전한 성분'과 같은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굳이 모호한 성분명으로 가릴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일반인에게는 괜찮을지 모르나 허약한 사람이 먹기에는 적합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결국 손을 떨구게 됐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주위의 즐길 수 있는 먹거리는 다양해지고, 다수가 배고픔을 극복할 수 있게 된 풍족한 사회가 도래했다. 하지만 먹거리 안전에 있어서는 오히려 양극화가 심해진 것 같다. 정말 몸에 좋을 것 같은 안전하고 깨끗한 유기농 식재료의 몸값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매년 폭염과 물난리가 극심해져 간다면 오늘보다 내일 우리는 지금과 유사한 수준의 식품을 얻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땅의 식품회사들에 한 자락 기대를 다시 걸어보는 이유다.
jhpar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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