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8% 급락' 주식시장 여파…"부동산 '패닉셀링'은 없다"

조용훈 기자 김동규 기자 전준우 기자 한지명 기자 황보준엽 기자 2024. 8. 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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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국내 양대 지수가 8% 이상 급락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가격이 일시 '급등락'하는 등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화에 민감한 주식 시장이 외부 악재에 즉각 반응하면서 후행지수인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에 대해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은 "과거처럼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며 "국내 집값에 미칠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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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최악의 하루', 부동산 시장 '직간접' 영향권
시장 전문가, '단기' 영향 제한적…중장기 '시장 위축' 불가피
사진은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3구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단지. 2024.7.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김동규 전준우 한지명 황보준엽 기자 =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국내 양대 지수가 8% 이상 급락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가격이 일시 '급등락'하는 등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처럼 주식과 부동산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데다, 투자재가 아닌 필수재인 부동산 특성상 외부 충격으로 인해 즉각적인 '패닉셀링'(공황 매도)에 나설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으로 집값 하락에 일부 악영향을 미칠 거라고 전망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CB) 1단계가 동시에 발동된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모니터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 코스닥 지수는 88.05포인트(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2024.8.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주식·부동산 시장 '상관관계'↓…"주식은 투자재, 부동산은 필수재"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전일 종가 대비 각각 234.64포인트(8.77%), 88.05포인트(11.3%)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 변화에 민감한 주식 시장이 외부 악재에 즉각 반응하면서 후행지수인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에 대해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은 "과거처럼 주식과 부동산 가격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지 않는다"며 "국내 집값에 미칠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소장은 "주식 수요와 부동산 수요는 완전히 다르다"며 "주식 시장은 부동산에 비해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지만 부동산은 필수재로 외부 영향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식 시장 하락으로 부동산 시장이 반사이익을 노리긴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

송 대표는 "장기적으로 일부 투자 수요가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순 있겠지만 주식이 꺾였다고 그 돈을 모두 인출해 부동산에 넣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부동산뿐 아니라 채권, 코인, 금 등 대체 투자처가 너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코스피 시총이 2000조 원이 안 된다. 반면 아파트 시장이 3500조 원, 상가건물이 4000조 원, 토지가 6000조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국내 부동산 시장 규모가 1경 원이 넘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유출되는 일부 유동성이 커졌다고,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무리한 투자를 '지양'하는 고액 자산가들의 성향에 비춰볼 때, 전통적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서울 부동산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거라고도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주식과 부동산 모두 자산 성격을 띠지만 많은 자산가는 좀 더 안전한 투자를 선호한다"며 "이 때문에 앞으로 강남 등 서울 우수 입지의 아파트나 빌딩에 대한 수요가 더 몰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28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2024.7.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증시 급락→부동산 심리 '위축'…"중장기 집값 하락 일부 영향"

국내 주식 시장 붕괴가 부동산 가격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과거 주식시장과 주택가격의 상관계수가 약 0.87 정도였다"며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주식 시장 상황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전반적인 경제 리스크가 커지면 부동산 시장의 매수 열기도 일시 둔화할 수 있다"고 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 역시 "주식과 주택 시장은 상관관계가 상당히 높다"며 "경기 침체가 왔을 경우 주식시장에서의 위험 신호라든가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 부동산 시장에도 하락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처럼 집값이 단기적으로 요동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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