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인력난에 … 사직 전공의 '우회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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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형병원들이 일반의 채용 카드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는 개원가에서 오랜 기간 임상 경험을 쌓은 일반의보다 급여가 높지 않은 데다 현장에 투입됐을 때 바로 일할 수 있으니 병원으로서도 일석이조"라며 "정부가 하반기에 전공의 모집을 추가로 진행한다지만 이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의 채용으로 빈자리를 메우려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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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로 뽑아 인력 충원
'전공의 업무' 맡기는 조건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대형병원들이 일반의 채용 카드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정부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등진 사직 전공의에게는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기회이고, 병원에는 이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방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인제대 부산백병원은 지난달 31일 공식 홈페이지에 일반의 30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대상은 내과(15명), 마취통증의학과(6명), 응급의학과(6명), 기타 과(3명) 등이다. 근무시간은 평일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혹은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이며, 주말 기준으로는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다.
성균관대 삼성창원병원도 응급의학과에서 일반의 모집 공고를 냈다. 응급의학과나 내과에서 전공의로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수련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주 48시간 근무에 월급은 80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응급의학과나 내과에서 전공의로 근무한 이력이 2년 미만이거나 인턴 수료자라면 급여를 협의하는 조건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병동에서 야간당직 업무를 담당할 내과 일반의를 채용 중이다.
통상 대형병원들은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일반의를 주기적으로 모집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채용에 대해 갈 곳 잃은 사직 전공의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들이 우회로를 마련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해당 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겠다는 조건이 달렸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존에 전공의가 하던 업무를 맡기기 위해 일반의를 모집한다는 조건을 내건 곳도 있다. 한 수련병원 교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건 정부 정책에 반발해서지, 의업을 내려놓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모집에 상당수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얼마간의 수련 기간에 병원 분위기를 익힌 부분도 있어 같이 손발 맞추기도 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병원 관계자는 "사직 전공의는 개원가에서 오랜 기간 임상 경험을 쌓은 일반의보다 급여가 높지 않은 데다 현장에 투입됐을 때 바로 일할 수 있으니 병원으로서도 일석이조"라며 "정부가 하반기에 전공의 모집을 추가로 진행한다지만 이들이 돌아올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의 채용으로 빈자리를 메우려는 병원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들의 취업을 도우려는 시도는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앞서 의협은 전날 대한정형외과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과 함께 근골격계 초음파 연수 강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사직 전공의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의협은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구직을 원하는 사직 전공의와 개원의를 연결해주고 있다.
[심희진 기자 /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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