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엠 유채훈 "가수로서 내 정체성 찾았다" 전환점 맞이한 '스푸마토'[인터뷰①]
라포엠 유채훈이 자신의 3번째 솔로 앨범에 대해 "보컬리스트로서 내 정체성을 정립한 앨범"이라고 자평했다.
유채훈은 5일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3번째 미니앨범으로 활동을 재개하게 된 여러 소회를 밝혔다. 유채훈은 이날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3번째 미니앨범 'Sfumato'(스푸마토)를 발매한다.
'Sfumato'(스푸마토)는 색과 색의 윤곽을 흐릿하게 하는 미술 용어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계선 없이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앨범 타이틀에 담았다.
타이틀 곡 '여름시'(夏詩)는 누구나 했을 그 여름 사랑을 시처럼 노래 한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잔나비, 라포엠과 작업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권지수가 작곡에 참여해 한층 더 완성도를 높였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 비장하면서도 웅장한 장사익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찔레꽃', 시원한 팝록 사운드의 'Journey', 감성적인 얼터록 사운드의 'Dream', 도시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도시음'까지 5곡 모두 유채훈의 보컬과 감성으로 연결됐지만 다채로운 스타일로 채색된 음악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유채훈은 오는 10일 오후 6시, 11일 오후 6시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 유채훈 단독 콘서트 Sfumato'(스푸마토)도 개최한다.
이날 먼저 유채훈은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앨범으로 준비를 했다"라고 운을 떼고 "내가 처음으로 배웠던 게 미술학원이어서 완전 어릴 때는 미술과로 가서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후 노래를 하게 되면서는 그림을 이제 놓게 됐고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하다 보니까 미술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사진도 그렇고 공통점이 많았고 접점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지금 회사에서도 내 이런 모습을 장점으로 봐주셔서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셨다. 이런 부분들을 한번 음악에 녹여보자고 회의를 하면서 작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어쩌다 보니 일부러 노려서 여름에만 내는 건 아닌데 항상 솔로 앨범은 더울 때 내게 되더라고요. 이것도 나만의 색깔이다 싶어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고 방향이 맞다면 미술과의 접목을 활용하는 것도 해볼 생각입니다. 사실 고민이 많았던 게 추운 계절이나 봄에 내게 되면 성격이 바뀔 수 있겠다 싶었고 계절감을 맞춘다기 보다 사계절에 들을 수 있도록 장르도 다양하게 작업해봤어요."
유채훈은 "타이틀 곡이 어떻게 보면 시도까진 아니어도 가장 성격이 다른 곡이고 도전과도 같은 곡"이라며 "라포엠 때의 고음을 내지르는 웅장함이 아닌 가장 이지리스닝 느낌에 가깝다. 나도 어색할 정도로 내 매력이 맞나 싶어서 (작업하며) 긴장도 했었고 인디와 포크에 중간 지점에서 작업한 내 시도였다. 나름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봤던 것 같다"라고 말을 이었다.
"솔로 가수로서 고민이 많았죠. 그냥 나는 결론적으로 노래를 하는 사람이고 대중 앞에서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라 '팬텀싱어'로 라포엠 소속으로 노래를 하고 앨범을 냈지만 스스로는 장르를 여러가지 건드리고 있더라고요. 나를 어떻게 정의할까도 고민했고 가수이자 보컬리스트, 오페라 가수인 게 맞는 것 같았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 정립한 것 같아요. 라포엠의, 테너 유채훈이 아니라요. 유채훈으로서 정체성을 노래하는 앨범이 된 것 같아요."
유채훈은 "어떤 상황에서 내가 필요로 했을 때, 내가 잘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전환이 되고 싶은 가수이고 싶다"라며 "필요에 따라서 라포엠 앨범에도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도 평소에 많이 하고 싶다. 배울 게 있다면 배워서라도 하고 싶다. 음악적인 스타일에 대해 해보고 싶으면 하려고 하는 편인데 지금은 앨범을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많이 했고 4년차로서 갈길도 멀고 나이도 늦게 데뷔했기에 해야 할 게 많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짐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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