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절반이상, ‘이것’ 다르면 연애·결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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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인데 대화가 잘 통해야죠."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다른 정치 성향에도 결혼을 한 사람들은 최대한 관련 대화를 자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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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2%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못 한다”
“연인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인데 대화가 잘 통해야죠.”
국민 절반 이상이 정치 성향이 다른 상대와 연애나 결혼을 할 수 없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결혼을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런 응답은 남성(53.90%)보다 여성(60.9%)에서 더 많았다. 또 청년(51.8%)보다 중장년(56.6%)과 노년(68.6%)에서 정치 성향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친구와 3년째 사귀고 있는 직장인 안모씨(35)는 “나와 여자친구는 정치 성향이나 가치관이 비슷하다”며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사이인데 생각이 너무 다르면 애초에 대화가 안 통해서 연애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정치 성향에도 결혼을 한 사람들은 최대한 관련 대화를 자제한다고 했다. 결혼 8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하모씨(42)는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달라서 선거철이나 정치 뉴스를 볼 때는 극도로 대화를 안 한다”며 “연애 때부터 정치 얘기만 하면 싸워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싸워봐야 서로 생각이 바뀌지도 않는데 말을 안 하는 게 답”이라고 전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야말로 말을 안 하는 게 답”이라며 웃었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친구·지인과의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은 33%였다. 71.4%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하지 않겠다고 했다.
보고서는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온·오프라인에서 조성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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