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새 먹거리로 해상풍력 시장 '두둥실'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4. 8.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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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해상풍력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플랜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상풍력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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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해상풍력용 후판
국내 납품·프랑스서도 수주
세아제강 순천공장 확장해
고정용 핀파일 생산 확대

건설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해상풍력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글로벌 해상풍력 플랜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해상풍력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강재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최근 순천OF(오프쇼어 파운데이션)공장 인근 1만1525평 규모 용지를 175억원에 인수했다. 용지를 양수한 후 순천공장 용지는 11만4767평으로 늘어났다. 또 세아제강은 설비 확충을 위해 연내 1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한 뒤 계열사 세아제강과 세아윈드를 통해 기초구조물 제조 분야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강관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대만, 스페인 등에서 대형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세아제강은 하부구조물을 바다 지면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핀파일을 순천OF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확장된 공장 용지를 활용해 순천OF공장 구조(레이아웃)를 재배치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세아제강과 세아윈드를 통해 하부구조물 관련 통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 유럽 등 주요 해상풍력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상풍력향과 관련된 제품 공급 능력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해상풍력발전용 후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대형 후판과 특화 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국내 영광낙월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연 약 4만t 규모 후판을 납품하고 있다. 프랑스 해상풍력 프로젝트 물량을 수주하는 등 국내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강재 공급을 추진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후판공장이 올 초 노르웨이선급협회(DNV)에서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으로 인증받았다. 2022년 7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 이어 포스코 전 후판공장이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으로 인증받아 해상풍력 사업에 진출하기 용이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철강업계는 저가 출혈 경쟁보다 고부가가치 철강재 개발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략처다. 해상풍력발전 시장은 설치 용량 기준 올해 1만7430메가와트(㎿)에서 2032년 6만200㎿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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