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없다"… 美 수영 혼계영 11연패 좌절

남자 400m 사상 첫 金 놓쳐
1960년부터 '출전=금메달'
中, 세계新 판잔러 활약에 金

◆ 2024 파리올림픽 ◆

5일(한국시간) 파리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중국이 미국과 프랑스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배영 쉬자위, 평영 친하이양, 접영 쑨자쥔, 자유형 판잔러로 팀을 꾸린 중국은 미국의 11회 연속 금메달을 좌절시켰다. 연합뉴스

수영 남자 혼계영 400ｍ가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 차례도 올림픽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미국이 중국에 발목을 잡혀 11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미국이 출전한 올림픽 남자 혼계영 400ｍ에서 다른 나라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 종목 64년 역사상 처음이다.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라데팡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혼계영 400ｍ 결승에서 중국(쉬자위·친하이양·쑨자쥔·판잔러)은 3분27초4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라이언 머피·닉 핑크·케일럽 드레슬·헌터 암스트롱)은 중국보다 0.55초 느린 3분28초01에 레이스를 마쳤다.

1960년 로마올림픽 때 처음 정식 종목이 된 남자 혼계영 400ｍ에서 미국은 로마 대회부터 1976년 몬트리올 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냉전이 극심했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 때는 정치적 이유로 미국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다시 10연패를 달성했다. 무주공산이던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는 호주가 금메달을 가져갔다.

'미·중 수영 전쟁'의 승자는 자유형에서 갈렸다.

1일 남자 자유형 100ｍ 결승에서 세계신기록(46초40)을 세운 중국의 판잔러가 프랑스와 미국을 차례로 제치고 마지막 100ｍ 구간을 45초92로 역영했다. 미국 헌터 암스트롱의 마지막 100ｍ 구간 기록은 47초19였다. 판잔러는 자유형 100m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동메달을 딴 홈팀 프랑스는 자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3분28초38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프랑스의 수영 영웅 레옹 마르샹은 2번 평영 영자로 나서 메달 1개를 추가했다. 마르샹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미국이 남자 혼계영 400m 11연패 달성에 실패하면서 올림픽 최다 연패 기록 도전은 한국의 여자 양궁 단체전이 하게 됐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 때 이 종목이 생긴 뒤 이번 파리 대회까지 10연패에 성공했다. 2028년 LA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더하면 사상 최초로 11연패에 성공한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