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채권시장 초강세…불안 심리, 안전자산 쏠림

이주빈 기자 2024. 8.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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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채권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06%에 장을 마쳤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878%로 전 거래일보다 9.8bp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8bp 떨어진 연 3.8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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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64(8.77%) 내린 2441.5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채권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3.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06%에 장을 마쳤다. 2022년 4월1일(2.784%)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878%로 전 거래일보다 9.8bp 하락 마감했다. 5년 만기와 2년 만기 국고채는 각각 13.1bp, 11.3bp 하락해 연 2.817%, 연 2.928%에 마감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 하락은 전 영업일 미국 국채 금리 급락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6.8bp 떨어진 연 3.88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8.4bp 내린 연 3.794%로 하락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연방준비제도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나오는 등 금리 인하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정책금리에 비해 이처럼 낮은 수준까지 하락한 경우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정책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바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인 엔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1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7월 초 162엔대에 근접했었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비싸진 것은 1월 중순 이후 7개월 만이다. 지난달 일본은행이 올해 2번째 금리 인상에 나서고 추가 인상까지 시사한 반면,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 단행을 시사하면서 엔화 매입, 달러 매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침체 공포감에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15% 가량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5만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더리움이 20% 가량 폭락하는 등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하락 폭은 더 컸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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