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건강, B·M·W로

2024. 8.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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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고 젊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로망일 것이다.

하지만 작년 말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젊은 세대의 '가속노화' 현상을 화두로 던져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순간들이 모여 습관이 되고 세월이 된다면, 우리 모두가 가속노화 예방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청노년(Young Old)'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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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하고 젊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로망일 것이다. 하지만 작년 말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젊은 세대의 '가속노화' 현상을 화두로 던져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3040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빨리 늙고 있다는데, 이는 신체 장기들이 생물학적 연령보다 더 빨리 병들어가는 현상으로 이른 나이에 노인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가속노화의 원인으로는 운동 부족, 스트레스, 불균형한 식사 등 현대인의 고질적인 생활습관이 지목되는데,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우리 몸의 노화 속도를 나타내는 '노화시계'가 예상보다 빨리 흘러간다고 한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인간이 시간의 흐름과 유전적 요인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생활습관만이라도 잘 관리한다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일상 속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릴 수 있을까?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Bus·Metro·Walk)을 이용해보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듯싶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에서 대중교통 이용자가 자가용 이용자에 비해 체중 조절과 혈압, 당뇨 등 다양한 건강지표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신체활동 때문이리라.

미국 존슨홉킨스의대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과 평소 대중교통과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의 운동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고 했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연구팀은 "개인이 자가용으로 약 60분 이동했을 때 소모하는 열량은 108㎉,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그 두 배인 211㎉를 소모한다"고 했다. 일리노이대 컴퓨터공학과 연구팀도 "미 전역에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1% 높아질 경우 비만율은 0.473% 낮아진다"고 하였다.

대중교통은 이처럼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제는 대중교통 이용 시 혼잡, 흔들림, 소음 등 스트레스 요인을 해소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친화적 대중교통'을 고민할 시점인 듯하다.

행복청이 녹지 공간을 중심으로 6개 생활권역과 도시 기능을 환상형으로 건설 중인 '행복도시 세종'은 대표적 대중교통 중심도시다. 땅 위의 지하철이라 불리는 BRT(간선급행버스)를 타면 도심 내 어디서든 목적지에 20분 내 도착할 수 있고, 여기에 편리한 자전거 환경과 200㎞가 넘는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타고 걷는 즐거움까지 더해주고 있다.

17세기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은 "처음에는 사람이 습관을 만들고, 나중에는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더 많이 걷고 더 활발히 몸을 움직여보자. 그 순간들이 모여 습관이 되고 세월이 된다면, 우리 모두가 가속노화 예방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는 '청노년(Young Old)'이 될 듯싶다.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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