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주가 폭락에 금융위 “낙폭 과도… 국내 금융사 문제 없다”

문수빈 기자 2024. 8. 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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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루 만에 8% 이상 빠졌지만,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기초 체력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회의에 참석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은 국내 지수 하락이 우리나라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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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관련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코스피가 하루 만에 8% 이상 빠졌지만,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의 기초 체력에 비해 낙폭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5일 한국거래소가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자, 금융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주식시장 변동성 관련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보다 8% 이상 급락했을 때 한국거래소가 20분간 주식 거래를 정지하는 제도다.

회의 참석자들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기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변동성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8.78% 내렸는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50%, 대만 가권지수는 8.35% 하락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4% 후퇴하는 데에 그쳤다.

회의에 참석한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은 국내 지수 하락이 우리나라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증시 변동 폭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과도한 불안심리 확산이나 쏠림 현상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대외 악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관계기관은 주식과 외환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취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증시가 대외 악재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이를 완화할 수 있도록 증시 체질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엔캐리 청산 등 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0%대인 일본에서 엔화를 빌려 미국 등 타국에 투자하는 걸 엔캐리 트레이드라고 하는데, 이를 청산한다는 건 투자자가 자산을 팔아 본국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일본이 기준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로 올리면서 두 국가 간 금리 차이가 줄자, 엔캐리 트레이드의 매력은 감소했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의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외환 건전성은 매우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회사채 시장의 수급 여건과 금리 스프레드 등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하겠지만 너무 지나친 공포감에 섣부른 투자 의사를 결정하기보다는 우리 금융시장의 펀더멘털을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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