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어디 갈까? 내 아이 취향 따라 즐기는 체험들

한겨레 2024. 8. 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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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하는 여름방학
소리·국악·미술 등 문화 향유
엑티비티·트리클라이밍 등 체험
곤충, 동·식물 통해 자연 만끽
화성행궁 등 역사 명소 방문 추천
전주 어린이 소리 축제 작품인 말레 인스트루먼티 공연 모습. 전주세계소리축제 제공

방학은 아이와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은 물론, 새로운 경험까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소중한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의미 있는 체험을 떠나보자. 단, 더 만족도 높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부모의 욕구보다는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관심과 취향에 따라 골라 즐길 수 있는 여름방학 프로그램들이 전국 각지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라면

여름방학 시즌에는 아이의 창의력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오는 8월14일(수)부터 18일(일)까지 닷새 동안에는 ‘어린이 소리축제’가 열린다. ‘2024 전주세계소리축제’ 일환으로 열리는 어린이 소리축제에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특히, 리어카를 극장으로 활용하고 다양한 재활용품에 생명을 불어 넣은 재활용 인형극 ‘피리부는 리어카 할아버지’, 전문가용 악기와 소리를 낼 수 있는 각종 소품을 활용해 소리 탐구 실험을 하는 폴란드 포커스의 ‘말레 인스트루먼티’ 등이 눈길을 끈다. 공연 외에 ‘어린이 로고 꾸미기 대회 참가작품 전시’ ‘꿈담놀이터: 초록장화 작가의 만지고, 느끼고, 상상하기’ 등의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tickets.interpark.com)를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소리축제 공식 누리집(sorifestival.com/mai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선보이는 ‘국악박물관 여름나들이’를 떠나봐도 좋다. 8월10일(토)부터 11일(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국악박물관 여름나들이에서는 전문해설사와 함께 박물관을 투어하는 ‘박물관 나와라, 쿵딱!', 팝업북을 만들며 국악기의 구조와 연주 방법을 알아보는 ‘쿵따쿵 국악박물관', 나만의 박물관 키트 만들기, 가야금 연주 등의 체험으로 국악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박물관 나와라, 쿵딱!'과 ‘쿵따쿵 국악박물관'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 또는 상시로 운영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에서는 8월6일(화)부터 16일(금)까지 유아들을 위한 ‘꼬마탐정의 미술관 정찰’과 초등학생을 위한 ‘사라졌다 나타나는 예술상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꼬마탐정의 미술관 정찰은 만 5~7살 유아를 포함한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유아들이 꼬마탐정으로 변신해 공간을 탐색하면서 미술관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다. ‘사라졌다 나타나는 예술상자’는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대미술 작가들이 만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들이 다룬 매체와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탐색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미술관 누리집(gmoma.ggcf.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활동성 높은 아이와 함께 하는 액티비티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다면 액티비티 활동을 찾아보자. 서울둘레길에서는 8월7일(수)과 10일(토) 이틀간 초등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한 이색 체험 ‘트리클라이밍’이 열린다. 트리클라이밍이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나무를 오르는 액티비티 활동으로, 인공적인 놀이기구가 아닌 자연을 활용해 성취감과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둘레길 10코스 일원인 매헌시민의숲에서 열리는 트리클라이밍은 8월7일(수)은 초등학교 1~3학년, 8월10일(토)는 초등학교 4~6학년 대상으로 하루 2회차 운영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무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실내 놀이터가 제격이다. 서울시는 실·내외를 모두 아우르며 즐길 수 있는 공원 내 실내놀이터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용 가능한 실내 놀이터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점, 성북구 벌집어린이공원점, 서초구 문화예술공원점, 노원구 중평어린이공원점, 양천구 오목근린공원점 6곳이다. 그중 ‘어린이대공원 팔각당’은 어린이를 비롯한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아이들을 위한 2~3층 실내놀이터에는 뱅글이, 플레이짐, 볼풀장, 구름다리, 클라이밍 등 모험심을 불러일으키는 실내놀이 시설이 다양하다. 이용료는 기본 2시간당 3천원이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이나 서울시 우리동네키움포털(icare.seoul.go.kr/icare)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천곤충축제 공식 포스터. 예천문화관광재단 제공

싱그러운 자연과 소통하는 여름을 원한다면

생명력 가득한 여름은 다양한 동·식물과 만나며 자연 속의 나를 느껴보기 좋은 계절이다. 자연 체험은 특히 도시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일깨우고, 정서도 안정시킬 수 있는 좋은 활동이다.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은 아동 및 청소년들 위한 자연 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인다. 산음자연휴양림(경기 양평)과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충북 보은), 상당산성휴양림(충북 청주)은 숲의 곤충을 관찰하고 생태를 살피는 곤충탐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관령자연휴양림(강원 강릉), 산음자연휴양림(경기 양평)에서는 물총놀이, 소원 배 띄우기 등 물에서 하는 체험을 통해 무더위를 날리고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전국의 국립자연휴양림들이 다양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 휴양림별로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사전에 살펴본 후 여행을 겸해 즐겨볼 수 있다.

곤충에 흥미가 높은 아이와 함께라면 ‘2024 예천곤충축제'를 찾아보자. 8월15일(목)부터 18일(일)까지 경북 예천군 곤충생태원에서 열리는 예천곤충축제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곤충특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자연·생물 콘텐츠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튜버 ‘에그박사'와의 만남부터 다양한 곤충 체험, 생태원 곳곳을 누비며 곤충에 대한 전문적 해설을 듣는 곤충 도슨트 등으로 곤충박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울숲에서는 흥미로운 생태놀이를 통해 여름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콘텐츠가 펼쳐진다. ‘어린이곤충탐사교실'과 ‘한여름밤의 곤충 이야기'에서 다양한 곤충을 관찰해보고, ‘서울숲 습지 대탐험' ‘나도 시민 과학자' ‘서울숲 숲 속 모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계절에 따라 변하는 공원의 생태도 만날 수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성된 생태공원인 길동생태공원에서는 ‘역사 식물 이야기' ‘명화 속 나무 이야기', 딱정벌레에 대해 배워보는 ‘길동의 자연에 빠지다’, 딱따구리를 배우고 만나는 ‘도시숲, 새를 만나다' 등이 진행된다. 서울숲과 길동생태공원을 비롯한 20여 개 서울의 공원에서 열리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서울의 공원 누리집(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화성행궁 야간개장 포스터. 수원문화재단 제공

지역 문화와 역사 체험에 관심이 높다면

여름방학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직접 만나는 현장 학습을 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시기다. 역사 공부와 낭만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경기도 수원 화성행궁으로 밤 나들이를 떠나봐도 좋다. 현재 화성행궁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밤 9시30분까지 ‘2024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운영한다. 고즈넉한 행궁을 산책하면서 팔달산의 녹음과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고궁 문화를 만날 수 있다. 토요일에는 수원의 근간을 만든 정조대왕과 수원향교를 친근하게 만드는 목판 인쇄 체험도 열린다. 수원시 통합예약시스템 누리집(suwon.go.kr/web/reserv)에서 ‘수원향교’를 검색해 프로그램을 미리 신청할 수 있다.

‘2024 순천 문화유산 야행’도 한여름 밤의 정취와 함께 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8월15(목)~18일(일)까지 4일간 열리는 2024 순천 문화유산 야행은 ‘문화유산과 건축의 만남’을 주제로 순천 지역의 유산이 지닌 건축적 가치를 조명한다. 우리가 만드는 순천의 유적, 만화로 즐기는 순천 문화유산, 훈장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순천 이야기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2024 고스트파크 어웨이크 포스터. 합천군 제공

오싹하게 더위를 날리며 담력을 키우고 싶다면

짜릿한 체험을 찾는 담력 좋은 가족이라면 7월29일(월)부터 경남 합천군 합천영상테마파크 일원에 열리고 있는 ‘2024 고스트파크 어웨이크’를 방문해보자. 이 행사는 8월18일(일)까지 진행된다.

합천 오광대 가면극의 설화를 모티브로 한 세계관 위에서 펼쳐지는 체험으로 더위를 날릴 수 있다. 2개의 메인 어트랙션, 6개의 서브 어트랙션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와 호러 퍼포먼스가 서늘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2011년 이전 출생자부터 입장 가능하며, 2012~2014년 출생자는 보호자 동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가 된 한국민속촌에서는 케이(K)공포 축제 ‘심야공포촌’이 진행 중이다. 케이(K)귀신이 가득한 조선 시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축제로 국내 최대 규모다. ‘들어간 사람은 있지만 나온 사람은 없다’는 살귀옥에서 관람객들이 퇴마술사가 돼 귀신과 소통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귀굴: 혈안식귀’와 ‘귀굴: 살귀옥’이 메인 콘텐츠다. 관람객이 조사관들이 머물던 집에서 미스터리한 현상과 이야기를 직접 경험하는 ‘버려진 집’, 옥사 안팎에서 숨겨진 보물지도를 찾아 탈출하는 조선판 방 탈출 ‘옥사창궐’ 등도 함께 열린다. 36개월 미만은 무료 입장이며, 네이버 예약으로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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