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아파트서 물이 ‘줄줄’…30대 주부 울린 ‘부실공사’ 누수 논란 일파만파
시공사 측 해명 나서…“구조적·설계 문제 있는지 다시 한 번 체크 중”
“현재 마감 공사 진행 중인데…입주일까지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겠다”
대구광역시 소재의 한 신축아파트에서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되면서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대구 중구에 위치한 해당 아파트는 총 3개동, 최고 44층 419세대 규모다. 지난 2020년 11월 분양을 받아 이달 입주가 예정돼 있는데, 사전 점검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견돼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시공사 측은 구조적 결함이 아닌 마감공사 문제라고 밝히며 입주 전에 조치하겠다고 즉각 해명에 나섰다.
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스압주의)'라는 제하의 게시물이 전날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이틀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5시 20분 기준, 19만7881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을 30대 주부라 밝힌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청약 당첨된 아파트에 사전 점검을 다녀왔는데 어디다가 하소연해야 할지 몰라서 ◇◇◇에라도 올려봅니다…한 번만 봐주세요"라며 "지하 주차장부터 물이 줄줄줄 새고 있네요. 지하주차장에서 샤워하고 집으로 올라가는 최첨단 시스템. 들어가는 문 옆에 타일 다 깨져서 지나가기 무서웠어요, 머리를 감싸고 지나가는 짜릿함을 느꼈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해당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추정되는 곳 벽면을 따라 물이 줄줄 새고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지하주차장 벽면 타일과 엘리베이터를 누르는 벽에는 다소 심각해 보이는 파손이 있어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아! 이 시대에 이렇게 인터넷 빠른 나라에서 고층이라서 통신망의 불안정으로 하자 접수를 어플로 접수하지 못하고 수기로 해야 한다고 해서 300명이 넘는 입주민이 종이로 적어서 제출했고요…"라며 "4년을 기다려서 만난 내 집인데 너무너무 실망감이 크고 답답한 마음에 글 한번 남겨봅니다"라고 씁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여기 공사하는 ○○○○은 사전 점검하고 난 뒤 입주민들 간담회 자리 나와서는 주머니에 손을 꼽아 넣고 뒤로 등받이 재껴 앉아서 자기보다 나이도 더 있어 보이는 어른한테 '말조심하라'고 고함치고…"라며 "건설인생 자존심, 자부심 있다고 떵떵 거리더니 '집이 왜 이 모양이냐'라고 하니 그런 세세한 대답은 옆에 부하 직원한테 소명하라고 떠넘기더라"고 폭로했다.그러면서 "애초에 디자인 변경을 블랙 샷시로 해줄 것처럼 이미지 만들어서 뿌리고 동의서에 동의했더니 블랙 샷시는 조감도를 표현하기 위해 어둡게 표현했고 흰색 샷시가 맞다고 단순한 디자인 실수라고 하더라고요…"라면서 "대기업에서 단순한 실수라 하기엔 300명이 넘는 입주민들은 하나같이 다 속았고 사과하는 말 한마디가 없이 너무나 당당한 모습에 어이없었다. 또 소소하게는 내부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다 다운 그레이드였다"고 시공사 측을 맹비판했다.
A씨는 "이런 사실들을 정리해서 디자인 변경에 승인을 해준 구청에 민원 넣었는데 구청에서는 '시공사, 시행사와 원만한 합의를 하셔라~'고 하고 여기 입주민들은 그냥 까탈스러운 입주민이라고 하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라며 "첫 내 집…대출 많이 끼고 새 집에서 이제 유치원 올라가는 꼬맹이랑 세 식구 잘 살아보려고 했는데 처음부터 사기 맞은 기분이라서…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으신 분들 ㅠㅠ 도움의 조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신축아파트 부실 공사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해당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구조적 문제나 설계 문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있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마감이 덜 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마감 공사가 진행 중인데 입주일까지 최선을 다해 마감 공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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