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성' 표현 빠진 일본 사도광산...'조선인 노동자 기숙사' 안내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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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 인근에 '조선인 노동자 기숙사' 위치를 안내하는 판을 설치한다.
이 당국자는 '사도광산 내 조선인 노역에 대한 강제성 논의는 추가로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내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된 전시 등을 보면 '강제성'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2015년 이미 강제노역을 했다고 말했고 한일이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 하에 전시시설을 계속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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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 인근에 '조선인 노동자 기숙사' 위치를 안내하는 판을 설치한다. 한일 양국이 세계유산 등재 전 이미 협의한 사안으로 조선인 노동자 기숙사는 현재 모두 허물어져 공터로 남아 있는 상태다. 우리 정부는 '강제성' 표현만 없을 뿐 조선인 노동자에 관한 전시시설에 '가혹한 노동환경' 등 강제성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일본이 이번달 중순까지 현재 공터로 남아 있는 '조선인 노동자 기숙사 터' 현장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판을 만들 것"이라며 "조선인과 관련된 연고 있는 장소를 일본이 명시하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한다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폐허로 방치돼 온 조선인 노동자 관련 장소에 대한 접근과 식별이 용이해진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사도광산 내 조선인 노역에 대한 강제성 논의는 추가로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내 조선인 노동자와 관련된 전시 등을 보면 '강제성'이라는 표현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2015년 이미 강제노역을 했다고 말했고 한일이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 하에 전시시설을 계속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지난달 27일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지난달 한국의 요구를 반영해 강제노역 등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고 보류·권고한 이후 한 달여만에 나온 결정이다.
당시 카노 타케히로 주유네스코 일본대사는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해석과 전시 시설 등을 개발할 것"이라며 "사도광산의 모든 노동자, 특히 한국인 노동자를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약속 이행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일본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가혹한 노동환경과 그들의 고난을 기리기 위한 새로운 전시물을 사도광산 현장에 이미 설치했다"며 "향후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을 매년 사도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사도광산에서 약 2㎞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내 설치한 추모 전시시설 등에는 국가총동원법에 근거한 국민징용령이 한반도에 도입됐다고 쓰였다. 여기에 사도광산에 1000명 이상의 조선인 노동자가 있었다는 내용이 사실상 '강제동원'을 인정하는 내용이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전시시설 안에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바위 뚫기, 버팀목 설치, 운반과 같이 갱내 위험한 작업을 더 많이 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노동 조건에 대한 분쟁 △식량 부족 △사망 사고 기록 △조선인 노동자의 한 달 평균 노동일(28일) △한국인 노동자들의 탈출과 수감 기록 등도 전시시설에 포함됐다.
다만 일각에선 일본 측이 사도광산 내 '강제노역'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가혹한 환경' 등의 표현으로 순화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애초 사도광산 등재가 불가능했다면서 협상을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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