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자유투만 넣었다면!
본 기사는 6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FREE THROW’. 수비수의 방해 없이 던져 득점할 기회로 공짜 득점으로도 불린다. 코트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적은 점수인 1점에 불과하나, 접전 상황에서 자유투의 무게감은 말이 필요 없다. ‘결승 자유투’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유투 하나에 두 팀의 희비가 갈리기 때문이다.
바스켓코리아 7월호 <기록이야기>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자유투에 관해 준비했다. ‘자유투 3개 실패-최종 스코어 2점 차’ 등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경기를 조사했다.
개인 자유투 기록
KBL 자유투 규정순위 조건은 ‘80개 이상 성공’이다. 규정순위상 소노 이정현이 4.5개로 1위에 올랐고, 삼성 코피 코번(4.2개)과 현대모비스 게이지 프림(4.0개)이 뒤를 이었다. 규정순위 중 경기당 평균 자유투 4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이 3명뿐이다.
누적 자유투 개수는 순위는 조금 다르다.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한 프림이 217개로 1위, 48경기에 나선 코번이 200개로 2위, 44경기 출전의 이정현이 196개로 3위를 기록했다.
누적 자유투 시도 개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코번이다. 코번은 총 321개의 자유투를 시도했다. 다음으로 시도 개수가 많은 선수는 프림(270개)이고, DB 디드릭 로슨(249개)이 해당 부문 3위에 올랐다. 이정현은 누적 자유투 시도 228개로 KT 패리스 배스(242개)에 이어 5위다. 자유투를 200개 이상 시도해 8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한 선수는 이정현(86.0%, 196/228)과 프림(80.4%, 217/270) 밖에 없다.
범위를 ‘32경기 이상 출전’ 및 ‘자유투 시도 100개 이상’으로 넓히면 정관장 최성원이 가장 높은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최성원은 49경기에서 자유투 101개 중 90개, 성공률 89.1%를 작성했다. 뒤는 소노 이정현 86.0%(196/228), KCC 허웅 85.8%(151/176), SK 오재현 85.7%(90/105), DB 김종규 84.8%(112/132), LG 소속이었던 이재도 84.4%(92/109),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 81.3%(157/193), 프림 80.4%(217/270) 순이다. 자유투 규정순위 2위인 코번은 성공률 62.3%(200/321)에 그쳤다. 성공률은 낮지만 많이 던졌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투를 넣었다.
참고로 NBA에서 자유투를 200개 이상 던진 선수 중 성공률이 가장 높은 선수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 스테픈 커리(92.3%, 299/324)다. 밀워키 벅스의 데미안 릴라드는 92.0%(473/514)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유투 400개 이상 성공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이다. 물론, KBL과 직접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다.
팀 자유투 기록
2023~2024시즌 정규리그에서 자유투를 가장 많이 시도한 팀은 KCC다. KCC는 경기당 평균 18.7개를 던졌다. 삼성(18.6개)-현대모비스(16.8개)-KT(16.3개)-LG(15.7개)-DB(15.6개)-한국가스공사(15.3개)-SK(15.0개)-소노(13.9개)가 뒤를 이었고, 정관장이 13.7개로 10개 구단에서 가장 적은 자유투를 시도했다.
자유투 성공 개수 순위는 시도 개수 순위와 유사하다. KCC(14.1개)가 가장 많이 넣었고, 삼성(12.4개)-현대모비스(12.3개)-DB(11.6개)-LG/KT(11.2개)-SK(11.0개)-한국가스공사(10.7개)-소노(10.5개)-정관장(10.4개) 순으로 많이 성공했다.
성공률은 다른 이야기다. 자유투 시도와 성공 개수가 가장 낮은 정관장이 75.7%로 리그 팀 자유투 성공률 1위에 올랐다. 자유투를 가장 많이 시도하고 많이 넣은 KCC가 2위로 성공률 75.4%를 기록했다. 3위는 자유투 부문 하위권인 소노(75.0%)다. 뒤는 DB(74.8%)-현대모비스(73.3%)-SK(72.9%)-LG(71.3%)-한국가스공사(70.1%)-KT(68.7%) 순이었고, 자유투를 2번째로 많이 시도하고 넣었던 삼성은 성공률 66.9%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접전 경기
2023~2024시즌 5점 차 이내 접전이 펼쳐진 경기는 총 74경기. 전체 270경기 중 27.4%를 차지한다. 범위를 3점 차 이내로 좁히면, 41경기로 전체의 15.2%다. 3점 차 이내 경기는 1~3라운드에 16경기, 4~6라운드에 25경기 벌어졌다.
3점 차 이내 경기를 가장 많이 한 팀은 현대모비스(12경기)다. SK와 KT, KCC는 각 11경기에서 3점 차 이내 접전을 펼쳤다. 한국가스공사는 8경기, LG는 7경기, DB와 소노는 6경기를 했다. 정관장과 삼성은 각 5경기에서만 3점 차 이내로 경기를 마쳤다.
위의 표는 3점 차 이내 접전 41경기 중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경기를 12개로 추린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점수 차가 1점 이내였는데, 해당 경기 자유투 성공률이 88%로 팀 평균 자유투 70.1%보다 높았다. 이런 경우엔 점수 차를 자유투로 극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즉, 정리한 표는 팀 평균 자유투 성공률을 고려해 그날 경기가 평균 자유투 성공률보다 낮음과 동시에 접전이었던 경기를 정리한 것이다.
평균보다 낮은 자유투로 접전 상황에서 패한 경기가 가장 많은 팀은 KCC(3회)였다. 한국가스공사와 SK는 각 2회, 현대모비스/DB/KT/소노/정관장은 각 1회로 나타났다.
KCC는 지난 2023년 11월 7일 정관장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72-74로 패했다. KCC의 이날 자유투 성공률은 55.6%(10/18). 시즌 팀 평균 자유투 성공률인 75.4%보다 20.0% 가까이 낮았다. 이 경기에서 얻은 자유투 중 3개를 더 넣었어도 성공률은 72.2%로 평균보다 낮은 기록이었다. 다시 말해, 이날 평균만큼의 자유투 성공률만 보였으면, 최소 1점 이상 신승을 거뒀을 것이다. 송동훈과 여준형, 라건아가 2개씩 놓친 가운데, 허웅과 알리제 드숀 존슨이 1개씩 실패했다.
일주일 뒤인 2023년 11월 14일, KCC는 DB에도 2점 차(85-87)로 패배했다. 이날 자유투 성공률은 64.2%(9/14). 존슨이 홀로 자유투 4개를 놓치는 등 개인 자유투 성공률 42.9%(3/7)를 기록한 게 뼈아팠다.
2024년 첫 경기였던 KT전에서는 80-83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자유투 성공률은 58.8%(10/17). 존슨이 25.0%(1/4)의 저조한 성공률을 보였고, 자유투 2개를 얻은 송교창이 2개를 모두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23년 11월 16일 SK와의 경기에서 74-76으로 패했다. 3점슛 10개를 넣는 등 외곽은 3개 넣은 SK에 앞섰지만, 자유투는 완패였다. SK가 자유투 성공률 93.8%(15/16)를 기록할 동안, 한국가스공사는 40.0%(6/15)에 머물렀다. 팀 평균 자유투 성공률인 70.1%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자유투 3개만 더 넣었어도 성공률은 60.0%에 불과했다. 자유투를 3개 놓친 신승민과 각 2개씩 놓친 이대헌, 니콜슨이 하나씩만 더 넣었다면 극복할 수 있는 점수 차였다.
지난 3월 17일에는 소노에 81-82, 석패를 당했다. 이 경기에서 소노는 자유투 성공률 100.0%(14/14)를 기록한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61.5%(8/13)에 그쳤다. 자유투를 1개만 더 넣었다면 성공률은 69.2%로 평균 자유투 성공률에 수렴하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SK도 두 경기에서 자유투로 패배의 아픔을 느껴야 했다. 공교롭게 상대는 모두 KT. 지난 1월 25일에는 65-68로 패배했는데, 자유투 성공률은 63.2%(12/19)를 기록했다. 팀 자유투 성공률보다 아쉬웠던 건 워니의 자유투 성공률. 워니는 이 경기에서 자유투 5개를 얻었지만, 1개만 넣으면서 성공률 20.0%를 보였다.
2월 3일에도 워니는 책임을 통감해야 했다. 팀이 76-78로 패한 상황에서 워니는 자유투 성공률 50.0%(3/6)를 기록했다. 개인 자유투 성공률을 고려하면,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워니를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4쿼터에 놓친 자유투 2구는 평균 성공률과 관계없이 그가 밤잠에 쉽게 들 수 없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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