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체제' 갖춘 한동훈, 탕평 대신 '변화' 메시지 ..."당 쇄신 성과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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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약 2주 만에 지도부 밑그림을 완성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당대표가 뽑힌 순간 친윤계는 사실상 해체된 것이다. 힘을 쓸 수가 없다"며 "당심이 한 대표에게 돌아선 것이 확실히 확인됐기 때문에 친정체제를 구축이 수월했다. 이제 한동훈 체제로 성과를 내고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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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약 2주 만에 지도부 밑그림을 완성했다. 전당대회에서 63%의 압도적 득표율을 달성한 만큼 탕평보단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를 주요 당직에 배치해 당내 장악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는데, 독자적 체제를 구축한 만큼 당 쇄신과 변화에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도 오롯이 지게 됐다.
한 대표는 5일 지명직 최고위원과 전략기획부총장에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과 신지호 전 의원을 각각 선임하는 등 친정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 신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번 전당대회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었고, 김 지명직 최고위원도 한 대표를 물밑에서 지원했다.
수석대변인에는 곽규택 의원을 유임하고, 비례대표인 한지아 의원을 새롭게 발탁했다. 한 의원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합류한 뒤 비례대표로 인재영입된 인물이다.
한 대표는 조직부총장엔 친한계인 초선 정성국 의원을 임명했다. 정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꼽힌다. 앞서 인선을 완료한 박정하 비서실장은 한동훈 비대위 당시 수석대변인을 지낸 옅은 친한계 재선 의원이다. 서범수 사무총장도 친한계로 분류된다.
이로써 최고위를 범친한계 5명 대 범친윤계 4명로 꾸리며 의결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당대표 당선으로 세대교체에도 시동을 걸었다. 50대 비서실장, 40대·50대 수석대변인단으로 '젊음'을 내세우고, 60대 초반의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조직·전략부총장으로 균형을 맞췄다.
친정체제 구축에서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의 유임 여부를 놓고 친윤계와의 갈등이 노출되며 인선이 늦춰졌으나 정 전 정책위의장이 당 통합을 위해 자진사퇴하면서 일단 갈등을 봉합했다. 한 대표가 신임 정책위의장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책통 김상훈 의원(4선)을 지명한 것이 추가적 반발을 막았단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친윤계가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자의 추인 과정에서 표결을 주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5일 의원총회에서 관례대로 만장일치 추인되면서 한 대표 리더십이 일단 힘을 받게 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당대표가 뽑힌 순간 친윤계는 사실상 해체된 것이다. 힘을 쓸 수가 없다"며 "당심이 한 대표에게 돌아선 것이 확실히 확인됐기 때문에 친정체제를 구축이 수월했다. 이제 한동훈 체제로 성과를 내고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동훈 대표의 특징이 당직 인사를 통해 친한계를 만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한다"며 "전당대회 때 표출된 당원들의 민심을 반영해 철저히 한동훈 중심의 체제를 세운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친윤계와 타협하지 않고 독자적인 지도부를 구축한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게 됐다. 원외 당대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역 의원들, 특히 중진들을 포섭하는 것도 리더십 확보와 당 쇄신 등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필수적이다. 한 대표는 이날부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에 들어갔다.
내부 결속을 위해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당의 쇄신과 주요 정책 추진을 앞두고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청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기반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그간 공약했던 당 쇄신과 정치개혁 등 성과를 내야 한다"며 "정책이든 개혁이든 한 대표 체제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정국에 대한 책임은 한 대표가 져야 되는 것이다. 친윤계도 허니문은 없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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