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감상·수영 … 이젠 마트서 즐긴다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4. 8.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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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700평 규모의 송파점 2층 공간을 갤러리로 재단장하고 미술 애호가와 마트 방문객을 동시에 공략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도 열흘간 한시적으로 송파점에서 미술품 판매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롯데마트와 엠아트 사업에서 협력 중인 미술로의 조석진 대표는 "마트에 왔다가 '우리 집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만한 작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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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송파점 상설 미술관
쇼핑객·미술애호가 동시 공략
이마트 만화카페·홈플 수영장
체험시설 만들어 고객 유인
롯데마트 송파점 2층 갤러리 엠아트에서 마트 방문객들이 미술품을 구경하고 있다.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700평 규모의 송파점 2층 공간을 갤러리로 재단장하고 미술 애호가와 마트 방문객을 동시에 공략한다. 국내 대형마트가 상설 미술품 판매점을 개관한 건 처음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점유율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현장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5일 롯데마트 송파점 엠아트(mART)에서 만난 30대 남성 A씨(송파구)는 아트드림 체험관에서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노키즈존이 아닌 예스키즈존을 표방하는 이곳에서 아이는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아트 키트를 구매해 미술 활동을 직접 해볼 수 있었다. A씨는 "아이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면서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에서 편하게 예약하고 체험할 수 있다 보니 앞으로 시간이 생길 때 종종 들를 듯하다"고 말했다.

엠아트는 총 13개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일반 전시관, 창작마켓, 체험관 등이다. 창작마켓에선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해당 작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체험관에선 아이부터 시니어까지 미술 도구를 가지고 실제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다. 창작마켓에서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던 안승찬 작가는 "작가라면 작업과 판매를 어디에서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엠아트에서는 오픈 기념으로 '점프 인투 엠아트'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전시회엔 송파미술가협회 소속 작가와 신진 작가 260여 명이 출품한 총 350여 점 미술품이 전시·판매된다. 작품 가격대는 50만~300만원이다. 마트 방문객이 부담 없이 살 수 있을 만한 가격으로 구성했다는 게 엠아트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에도 열흘간 한시적으로 송파점에서 미술품 판매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3000만원의 매출을 예상했는데 1억원 상당의 수익이 나왔다. 엠아트를 상설 갤러리로 운영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배경이다. 롯데마트와 엠아트 사업에서 협력 중인 미술로의 조석진 대표는 "마트에 왔다가 '우리 집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할 만한 작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향후 엠아트에 유명 작가의 초대도 늘리고 1000만~2000만원대 비교적 고가 작품까지 전시한다는 방침이다. 신수경 롯데마트·슈퍼 몰(mall) 사업본부장은 "대형마트 내 고객 체류 시간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 도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대형마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는 건 롯데마트뿐만이 아니다. 지속해서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몰과 비교해 확실한 강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월계·연수·킨텍스점에 4000평 내외의 더타운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쇼핑 공간과 별도로 운영되는 체험형 시설이다. 만화카페, 골프아카데미 등을 갖춰 온 가족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홈플러스는 옥상과 실내를 합쳐 풋살장 12개를 운영 중이며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은 옥상에 풋살장과 라켓 스포츠 빠델 구장을 꾸려 운동 마니아를 유인하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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