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온 한국계 VC, 국내시장 본격 진출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4. 8.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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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가 인정한 스타트업에 한 발 앞서 투자해 이름을 떨친 벤처투자사가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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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페이 키운 탄탄글로벌
서울지사 설립 작업 진행
"한국판 록펠러재단 목표"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가 인정한 스타트업에 한 발 앞서 투자해 이름을 떨친 벤처투자사가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 스타트업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5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탄탄글로벌파트너스(TGP)는 한국에 지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탄탄글로벌파트너스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등에 초기투자를 단행하며 인지도를 키웠다. 현재까지 총 투자 금액은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선아 탄탄글로벌파트너스 본부장(사진)은 "한국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육성을 돕고 한국과 해외 기업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추구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의 성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원하는 공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탄탄글로벌파트너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패밀리오피스다. 2017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이후 자기자본투자(PI)뿐만 아니라 자회사들의 다양한 투자기구(Vehicle)를 활용해 GP(무한책임투자자)와 LP(유한책임투자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미국을 위주로 활동하면서 유럽과 베트남 등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장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문페이(MoonPay)가 꼽힌다. 탄탄글로벌파트너스는 주축 투자사로 참여한 호들VC(hodl.vc)를 통해 문페이의 초기 창업 주체로 활약했다. 2018년 설립된 문페이는 전통적인 결제 방법을 사용해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160개국에서 2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두고 있다. 기업가치는 약 5조원에 이른다.

탄탄글로벌파트너스가 시드부터 투자한 e스포츠 기업인 페이즈클랜(FaZe Clan)은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2022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재투자를 검토 중인 데이터 관리 스타트업 해머스페이스(Hammerspace)는 최근 메타와 1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는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리콘밸리의 뇌과학 AI 솔루션 전문기업 누멘타(Numenta)도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로 최초의 상용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개발한 제프 호킨스가 공동 창업자다. 인간의 뇌와 가장 닮았다고 평가되는 1000개의 뇌 이론 기반 알고리즘을 탑재한 AI 가속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의 투자를 유치했다.

탄탄글로벌파트너스가 한국에 본격 진출한 것은 지난해다. 현지화 전략과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박 본부장은 "한국과 해외를 연결해주는 허브로서 포트폴리오 기업들이 현지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면서 한국판 록펠러재단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재정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민간 외교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실제 록펠러 가문이 설립한 아시아소사이어티와 교류를 늘리고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는 문화, 예술, 교육을 통해 아시아와 전 세계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다른 해외 패밀리오피스와 함께 임팩트 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펀드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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