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뉴 어펜져스' 금의환향 "이 별명 그대로 LA까지!"

설하은 2024. 8. 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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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펜싱에서 단체전 3연패의 대업을 완성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남자 사브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한 한국 펜싱 대표팀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뉴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별명을 얻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구본길과 오상욱을 필두로 목에 반짝거리는 금메달을 건 채 입국장 문을 나서자 공항에 모인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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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길은 이틀 전 태어난 둘째 아들 향해 '헐레벌떡'
오상욱은 "즐겁고 행복하지만 평범한 일상으로"…'병장' 도경동은 '경례'
사상 첫 '은' 여자 사브르 "이번엔 패기…다음엔 노련함까지 장착"
'금2, 은1' 펜싱 국가대표팀 기념촬영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8.5 ksm7976@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에서 단체전 3연패의 대업을 완성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남자 사브르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오상욱, 박상원(이상 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한 한국 펜싱 대표팀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뉴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라는 별명을 얻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구본길과 오상욱을 필두로 목에 반짝거리는 금메달을 건 채 입국장 문을 나서자 공항에 모인 수백명의 환영 인파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들을 맞았다.

2020 도쿄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합작한 원조 어펜져스에 이어 이번 뉴 어펜져스에서도 중심으로 활약하고,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정상에 오른 오상욱의 가슴엔 금메달 2개가 영롱하게 빛났다.

뉴 어펜져스는 지난 1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2012 런던,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메달 들어올리는 펜싱 남자 국가대표팀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메달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4.8.5 ksm7976@yna.co.kr

1985년생으로 현 대표팀 최연장자로서 3연패 순간에 모두 함께한 '맏형' 구본길은 지난 3일 출산한 아내와 세상에 태어난 둘째에게 가장 먼저 달려갈 예정이다.

구본길은 "올림픽이 끝난 만큼 쉬고 싶지만 겹경사가 생겼다"며 웃음지은 뒤 "빨리 아기를 만나러 가야 한다. 잠시 육아에 전념하다가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한국 펜싱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오상욱은 피말리는 경쟁은 잠시 내려 놓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때보다 많이 응원해주신 게 실감났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낸 오상욱은 "자고, 일어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고 행복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질문에 답하는 오상욱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오상욱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8.5 ksm7976@yna.co.kr

단체전에서 후보 선수로 대기하다가 30-29로 쫓기던 헝가리와의 결승전 7라운드에 투입돼 5-0을 만들고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신스틸러' 도경동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얼떨떨하다.

도경동은 "이런 관심을 처음 받아봤다. 잠도 못 자고 축하 인사를 다 읽어봤다"며 "응원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냈다"고 뿌듯해했다.

전역을 두 달 가량 앞당기긴 했지만 아직 민간인으로 돌아올 날짜는 받지 못한 '병장' 도경동은 공항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축전을 받고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경례 자세를 취했다.

2000년생 '막내'지만 첫 올림픽 출전에 16강 무대를 밟아 '될성 부른 떡잎'으로 눈도장을 찍은 박상원은 "뉴 어펜져스라는 별명이 너무 영광스럽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이 별명 그대로 가고 싶다"며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다짐했다.

코트 위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박상원은 "긴장감을 풀려는 마음도 있었고, 상대 선수에게 기가 죽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경례하는 도경동 [촬영 설하은]

사상 첫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도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공항에 운집한 수백명 인파에 놀란 윤지수는 "우리보다는 상욱이를 보러 오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만큼 (응원과 축하가) 더 크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결승전 9라운드에서 우크라이나의 '국민 검객' 올하 하를란을 넘지 못한 전하영은 "처음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이번엔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은메달을 땄다면, 앞으로 3년 동안 더 많이 노력해서 노련함을 장착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한국 돌아온 펜싱 사브르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들 (영종도=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세빈, 전은혜, 윤지수, 전하영. 2024.8.5 ksm7976@yna.co.kr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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