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도 알드레드 교체 임박… KBO는 150㎞ 좌완들 다 외면했는데, 재취업 가능할까

김태우 기자 2024. 8. 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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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5일 알드레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교체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KIA는 최근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좌완 에릭 라우어와 꾸준히 연계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카스타노는 시즌 19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27로 나름 안정감이 있었고, 19경기에서 12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몸 상태 이슈를 떨치지 못했다.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좌완 강속구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구하기 어려운, 희소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그 강속구 투수도 건강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KBO리그 구단들은 나름의 실적이 있는 두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외면했다. 이제 캠 알드레드(28)가 시험대에 설 차례다.

KBO는 4일 전 한화 투수인 리카르도 산체스(27), 그리고 전 NC 투수인 다니엘 카스타노(30)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두 선수는 지난 7월 28일 전 소속팀으로부터 나란히 방출 통보를 받았다. 두 선수는 웨이버 공시가 돼 일주일간 타 팀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이에 4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규정상 올 시즌은 KBO리그에서 뛸 수 없어 쓸쓸히 한국을 떠나게 됐다.

두 선수는 모두 좌완 선발 투수고, 여기에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산체스의 올해 최고 구속은 시속 154.7㎞, 카스타노는 151.2㎞로 경쟁력이 있었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는 KBO리그에서 평균은 한다는 평가가 있다.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실제 나름의 실적도 있었다. 당장 외국인 투수가 급한 팀이라면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생각을 해볼 법한 여지가 있는 선수들이다.

산체스는 지난해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시즌 24경기에서 126이닝을 던지며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한화는 지난해 중반 나온 문제점을 산체스가 차분하게 고쳐 올해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시즌 첫 5경기까지의 평균자책점은 1.71로 좋았다. 시즌 11경기 평균자책점은 4.22로 높았지만 고점을 기억할 만했다. 그러나 산체스를 탐내는 팀은 없었다.

카스타노 또한 시즌 19경기에서 8승6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27로 나름 안정감이 있었고 여기에 19경기에서 12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시 KBO리그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물론 현재 외국인 투수 교체를 고려하지 않는 팀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몸 상태였다. 산체스는 이미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배제된 바 있다. 6월 13일 두산전에서 4이닝을 던진 뒤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와이스를 영입했고, 결국 와이스가 현시점에서 더 좋은 투수라는 평가 속에 정식 계약까지 이르렀다. 산체스는 팔꿈치 부상 회복에 차도가 더뎌 일찌감치 포기했다. 아예 한국으로도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들이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카스타노 또한 의외로 관심이 저조한 이유가 바로 몸 상태였다. 역시 팔꿈치 쪽에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구단의 한 관계자는 “팔꿈치가 좋지 않아 위험요소가 있다”고 했다. NC가 미국 시장의 빈약한 풀에도 불구하고 카스타노를 포기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평가다. 결국 두 선수 모두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아 KBO리그를 떠나게 된 셈이 됐다.

▲ 산체스는 올 시즌 첫 5경기까지의 평균자책점은 1.71로 좋았지만 결국 팔꿈치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 한화 이글스
▲ 알드레드는 올해 9경기에서 43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은 0.284, 피OPS는 0.801로 저조했다. ⓒ 연합뉴스

이제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KIA가 윌 크로우의 단기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캠 알드레드에 쏠린다. KIA는 5일 알드레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알드레드가 특별한 부상이 있다는 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실제 비로 취소된 5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예고된 선수가 바로 알드레드였다. 결국 교체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KIA는 최근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좌완 에릭 라우어와 꾸준히 연계되고 있다. 라우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KIA 타이거즈라는 문구를 올릴 정도다. 업계에서는 어느 정도 교감이 끝났고 최종 발표만 남았다고 보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알드레드를 5일 1군 엔트리에서 교체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크로우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이탈하자 KIA는 알드레드와 총액 32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계약 기간이었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원래 선수가 6주 이상의 결장이 필요할 때 그 조건이 발동한다. 그래서 많은 구단들이 대체 외국인 선수 활용 기간으로 6주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규정상 제한 조건은 없었고, KIA는 알드레드와 시즌 끝까지 계약했다.

알드레드가 저조한 활약을 한다면 크로우를 다른 선수로 교체할 수 있었다. 일단 교체권 사용 없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쓰고, 알드레드의 활약이 저조할 경우 정식 교체로 갈 수 있었다. 다만 8월 15일 이전에는 정식 선수로 등록해야 포스트시즌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 시점까지만 결정을 하면 됐다. 만약 알드레드가 부진할 경우 KIA는 두 달 정도 활용하는 대체 선수에 32만5000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쓰는 셈이었다. 약간의 도박이었다.

알드레드가 좋은 활약을 해 끝까지 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고, 실제 알드레드는 좌타자 상대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타자를 상대로는 또 지나치게 약해 좌타자 상대 강점이 상쇄됐고 KIA도 고민 끝에 교체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알드레드는 올해 9경기에서 43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산체스·카스타노의 성적과 비슷하다. 알드레드의 올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단 0.150,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385로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은 0.284, 피OPS는 0.801로 저조했다. 상대 팀이 우타자를 전면 배치할 경우 알드레드가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큰 무대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팀인 만큼 트레이드는 신중해도 외국인 교체 카드는 뽑아들었다고 볼 수 있다. KIA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라우어는 비록 전성기 구위는 아니지만 경력은 대단히 화려하다. 좌완인 라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만 112경기에 뛰었고, 36승(37패)과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최고 시즌이라고 할 만한 2022년에는 29경기에서 158⅔이닝을 소화하며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로 메이저리그에서도 3선발급 선수로 활약했다.

▲ 시즌 초반 맞으면 넘어가는 괴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2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친 박한결은 시즌 타율이 0.185까지 처지며 정확도에서는 한계를 보여줬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36으로 부진했다. ⓒNC다이노스

한편 이날 알드레드 외에 다른 구단들도 1군 엔트리를 조정했다. NC는 투수 김태현과 외야수 박한결이 1군에서 빠졌다. 2017년 NC의 1차 지명자이기도 한 김태현은 시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에 그치며 1군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월 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나 8월 4일 창원 kt전에서 1이닝 3볼넷을 기록하며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해 거침없는 대포 행진으로 큰 기대를 모은 박한결도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 맞으면 넘어가는 괴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2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친 박한결은 시즌 타율이 0.185까지 처지며 정확도에서는 한계를 보여줬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36으로 부진했다.

키움은 투수 이명종과 조영건이 2군으로 내려갔다. 이명종은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했다. 근래 들어 활용성이 떨어져 등판 기회를 잘 잡지 못한 끝에 2군에 내려갔다. 조영건은 시즌 18경기에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8.78의 성적에 그쳤고, 직전 등판인 7월 31일 NC전에서는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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