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엘리슨과 나, 양궁 메시·호날두"…이우석 "난 음바페"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명승부를 펼친 김우진(청주시청)과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이 서로에게 존경에 마음을 전했다.

김우진(32)은 4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엘리슨과 맞붙었다.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우진은 엘리슨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단 4.9㎜ 차이였다. 두 선수가 쏜 화살 모두 10점을 기록했는데, 김우진의 화살이 엘리슨의 화살보다 과녁 중심에 4.9㎜ 더 가까웠다.

두 선수는 경기 직후 서로에게 존경심을 한껏 내비쳤다.

엘리슨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펼친 슛오프는 양궁 역사상 최고의 승부일 것"이라며 "김우진과 같은 시대에 활동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우진도 "엘리슨은 누가 봐도 정말 퍼펙트한 양궁 선수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우진은 자신과 엘리슨을 세기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축구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레이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누가 메시고, 누가 호날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그건 각자 생각하면 되겠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도핑 검사 후 늦게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동메달의 주인공 이우석(코오롱인더)은 김우진의 '메시-호날두' 발언을 전해 듣고 "그러면 난 (킬리안) 음바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진 선수가 메시다. 메시 칭호를 받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우진은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혼성전, 단체전 모두 석권하며 남자 선수 최초로 3관왕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