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박세완 진심 담긴 '빅토리', 쟁쟁한 경쟁작 속 '승리' 거둘까 [종합]

김종은 기자 2024. 8. 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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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승리'라는 뜻을 지닌 영화 '빅토리(Victory)'가 광복절 전날 개봉한다.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 등이 진심을 담아 만든 '빅토리'는 과연 '행복의 나라' '에이리언: 로물루스' '트위스터스'과의 정면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범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혜리, 박세완, 이정하, 조아람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토리'는 거제의 댄스 콤비 필선(이혜리)과 미나(박세완)가 댄스 연습실 마련을 위해 서울에서 전학 온 세현(조아람)과 함께 치어리딩 동아리를 만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얼렁뚱땅 탄생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는 거제상고 축구부의 승리를 위해 신나는 응원을 펼친다.

◆ 박범수 감독이 '빅토리'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이날 박범수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빅토리로 지은 이유에 대해 "치어리더를 주제로 한 영화다 보니 '치얼업'도 아이디어로 나오긴 했지만 트와이스의 노래 중 아주 유명한 곡이 있다보니 그러지 못했다"면서 "오랜 고민 끝에 임팩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빅토리'로 짓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이혜리는 "감독님께 처음 '빅토리'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감독님이 '승리의 정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 물질적인 성공을 찾는 게 아닌 인생에서 각자가 찾는 승리를 찾아가 보자. 그럼 조금 더 나은 승리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빅토리'라는 제목이 의미가 깊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빅토리'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지금같이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응원하고 나 자신도 응원했으면 좋겠다였다"는 그는 "그 외에도 '1등이 아니어도 된다'라던지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답하며 "지금껏 영화계에선 90년대가 주로 희화화되어 소비되는 경향이 많았는데 그런 점에 아쉬움이 많았다. 영화를 통해 그 당시 우리도 되게 멋있었다, 좋은 문화가 많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의 답변이 끝나자 이혜리는 돌연 눈물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눈물의 이유를 묻자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땐 눈물이 한 번도 안 났다. 그런데 전체 리딩 때 모든 배우들이 그 캐릭터가 되어 대사를 읽는데 감정이 주체가 안 되어서 벅차오르더라. 영화를 두 번 시사했는데 그때마다 울음이 나오는 포인트가 매번 달랐다"라면서 "촬영을 하는 내내 저희들끼리 '관객들에게 응원으로 힘을 주고 싶다' '과거로 돌아간, 여고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들게 하고 싶다' '1등이 아니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등의 바람을 나눈 적이 있는데, 오늘 그런 얘기가 나시금 나오니 감사하고 벅찬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빅토리'를 촬영하며 벅찬 순간이 많았다 털어놨다. 먼저 박세완은 "영화를 찍으면서 미나에 푹 빠져 찍었는데, 첫 시사를 하는 동안에도 미나의 시선으로 캐릭터들을 바라보게 되더라. 울컥하는 마음에 오열했다. 슬픈 장면이 아니어도 아홉 명이 다 나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내가 그 정도로 작품을 사랑하면서 애정을 담고 촬영했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고, 조아람은 "첫 학교물이었고 처음으로 또래 배우들과 함께 촬영해 봤는데 작품을 촬영하면서도 '이게 진짜 촬영 현장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예쁜 추억을 많이 쌓았다. 매 장면마다 그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뭉클했다"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이정하는 "전 울지 않았다"라는 엉뚱한 답변으로 모두를 폭소케 하더니 "다만 가슴속에 와닿는 말은 있었다. 영화 속에 '넌 절대 조연이 아니고 주연이야'라는 대사가 있지 않냐. 그 대사를 듣는데 저 뿐만 아니라 지나왔던 모든 사람들이 떠올랐다. 관객분들도 그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 이혜리 "치어리딩, 아이돌 출신이어도 쉽지 않더라"

치어리딩 역시 '빅토리'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이혜리와 조아람은 걸그룹 출신인 만큼 이번 춤 신이 의미가 깊었을 터.

이혜리는 "오랜만에 춤을 춰봤는데 원래 해오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처음 처보는 종류의 춤이었다. 동작이 크고 그루브를 잘 타야 하는, 힙합에 가까운 안무였는데 내가 해오던 것과는 달라 기본기부터 다시 배웠다. 치어리딩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 봤을 때 우리 사이에선 '이게 춤 맞아? 훈련 아니야?'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나조차 힘들었던 장면이 많았지만 모든 친구들이 대역 없이 완벽히 소화해 주는 걸 보고 뿌듯한 마음이 컸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아람은 "어려운 장면이 많았지만 다 같이 함께함으로써 서로를 응원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우리가 촬영할 때 뒤에 있던 축구 부원들도 같이 쉬지 않고 뛰어주더라. 같이 응원받으며 열심히 촬영했다"라고 했고, 또 다른 응원부 박세완은 "춤을 하나하나 완성해 갈수록 응원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장면을 보면서도 뭉클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빅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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