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글로벌 인재 영입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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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들의 본사가 있고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미국 실리콘밸리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는 곳이다.
이 두 분야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고, 한국이 가장 절실히 인재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A그룹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거나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게 된 인재들이다.
한국과 한국 기업은 점점 더 글로벌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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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조건으로 돈 내세우지만
사실상 자녀교육 더 많이 따져
인재 몰리는 한국 만들기위해
높은 세금·교육여건 개선해야
빅테크들의 본사가 있고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미국 실리콘밸리는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분야 최고의 인재들이 몰리는 곳이다. 이 두 분야는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고, 한국이 가장 절실히 인재가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한국 대기업들이 A급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별도 채용팀을 꾸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만드는 중요한 일을 하는 이들에게 인재 영입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한국 대기업들이 영입 대상으로 하는 인재들은 크게 세 가지 범주에 들어간다. A그룹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거나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일하게 된 인재들이다. B그룹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마지막 C그룹은 한국과 전혀 인연이 없는 외국인이다.
과거 대기업 채용팀의 주 타깃은 A그룹이었다. 지금은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이 되면서 B그룹이나 C그룹도 타깃이 됐다.
훌륭한 인재를 한국 기업으로 데려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돈'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이 보편화돼 있어 회사 주가가 오르면 천문학적인 소득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A급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한국 기업들도 RSU만큼의 보상을 제공한다.
금전적 보상을 맞춰준다고 할 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자녀의 교육이다. 내 자녀를 한국에서 훌륭하게 교육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선행학습과 사교육이 중요한 한국의 교육에 자녀를 내던지는 것은 A그룹에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래서 이미 자녀가 미국 대학에 진학한 경우 영입하기가 훨씬 쉽다.
B그룹과 C그룹에는 한국이 외국 국적의 학생들에게 글로벌한 교육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K팝, K푸드를 비롯해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특히 B그룹에서 이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의 치안과 우수한 의료제도도 인재들이 한국행을 택하는 이유 중 하나다. 가족과 살기 좋은 나라, 문화 경쟁력이 있는 국가에 인재가 몰리는 법이다.
그렇다면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을 꺼리게 만드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높은 세금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체류한 지 5년이 지나면 양도소득세, 상속세까지 세금이 급증하다 보니 5년만 일하고 돌아가는 미국 국적의 임원이 많다.
두 번째는 기업문화다. 수직적이고 사생활이 없는 한국의 기업문화는 해외에서도 악명이 높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젊은 세대의 주도로 한국 기업의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 한국 기업은 점점 더 글로벌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곳이 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재가 몰리는 실리콘밸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국가가 세금과 교육 문제만 해결해준다면 한국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 될 수 있다.
[이덕주 실리콘밸리 특파원 mrdjle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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