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성적' 펜싱대표팀 금의환향..."4년 뒤에도 어펜져스"[파리올림픽]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펜싱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에서 두 차례나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린 한국 펜싱 대표팀이 뜨거운 열기 속에 ‘금의환향’했다.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한국 펜싱 대표팀은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치고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 선수들이 14시간이 넘는 긴 비행 끝에 입국장에 모습을 보이자 많은 취재진과 협회 관계자, 선수 가족 및 팬들이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이들을 맞이했다. 선수들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에 잠시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펜싱은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2012 런던올림픽(금2·은1·동3) 이후 12년 만에 ‘멀티 골드’라는 성과를 냈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에이스’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에페의 박상영 이후 8년 만에 개인전 우승자가 나왔다.
이어 오상욱을 필두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 호흡을 맞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3연패를 달성했다.
윤지수, 전하영(이상 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가 호흡을 맞춘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의 2관광이라는 업적을 이룬 오상욱은 귀국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라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단체전에서도 좋은 마무리를 해 다행이었다”며 “앞으로도 전진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더 책임감을 갖고 다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일단은 1~2주 정도 아주 많이 쉬고 싶다. 자고, 일어나고, 밥먹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 맏형인 구본길은 “한국 기준으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대한민국 선수들 많이 남아있다. 선수들 경기가 끝날때까지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둘째 아이를 얻은 구본길은 “최근 경사가 생겼다. 지금 빨리 애기 만나러 가야 한다”며 “일단 육아에 전념하겠다.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주신 만큼 경기장에서 말고 다른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피’로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박상원, 도경동은 4년 뒤 더 큰 활약을 예고했다.
단체전 선봉장 역할을 한 박상원은 “상대 선수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일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며 “‘어펜져스’라는 별명을 들을때마다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이 별명이 그대로 계속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5-0 스코어를 이끌며 ‘슈퍼백업’ 역할을 한 도경동은 “이런 관심을 처음 받아봤고, 응원 댓글도 잠도 못자면서 다 읽어봤다”며 “진천에서 훈련할 때부터 한 게임에 들어가 분위기 반전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원우영 코치님이 만든 전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은메달을 따낸 여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도 환하게 웃으며 귀국 소감을 전했다.
맏언니 윤지수는 “좋은 성적을 가지고 한국에 돌아와 기분좋다”며 “한국에 오니 메달을 딴 실감이 더 크게 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나오셨는데 (오)상욱이 보러 온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농담을 한 뒤 “어린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친구들이 기둥이 돼서 잘 간다면 4년 뒤 LA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세빈은 “프랑스와 4강전 때 프랑스 홈 관중들이 많았는데 거기서 이기니까 다같이 더 신이 났던 것 같다”고 당시 분위기를 소개했다.
전하영은 “마무리가 아쉬웠는데 앞으로 4년 동안 잘 준비해서 다음 올림픽에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면서 “그전에는 패기로 펜싱을 했다면 앞으로는 노련하게 펜싱하는 법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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