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석굴암은 어떠했을까…사진으로 보는 경주 유적

손대성 2024. 8. 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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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경북 경주의 유적을 찍은 사진을 감상할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BK사업팀이 주최한 '렌즈 속 시간여행, 100년 전의 경주 고적 사진전'이 5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일제 강점기 조선고적조사사업에서 사진 촬영을 담당한 야쓰이 세이이쓰, 무라카미 텐신 등 일본인 연구자와 사진작가가 1909년부터 1920년까지 남긴 경주 유적 사진 100여점과 기록 자료가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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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영남대, 일본서 입수한 사진 공개
'100년 전의 경주 고적 사진전' 감상하는 시민 [촬영 손대성]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00년 전 경북 경주의 유적을 찍은 사진을 감상할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BK사업팀이 주최한 '렌즈 속 시간여행, 100년 전의 경주 고적 사진전'이 5일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일제 강점기 조선고적조사사업에서 사진 촬영을 담당한 야쓰이 세이이쓰, 무라카미 텐신 등 일본인 연구자와 사진작가가 1909년부터 1920년까지 남긴 경주 유적 사진 100여점과 기록 자료가 전시됐다.

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의 자문위원인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일본에서 발견해 입수한 자료 중 경주와 관련된 자료다.

경주 동양헌 사진관의 다나카 가메쿠마가 1912년부터 1915년까지 촬영한 석굴암 해체복원 공사 전후 전경과 보고서, 도면 등을 담은 사진 37장이 이번에 공개됐다.

일제 강점기 때 찍은 석굴암 본존불은 현재보다 짙은 채색이 남아 더 강한 인상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1926년 경주박물관 주임(관장 대리) 모로가 히데오가 일본왕실방문단에 선물한 신라토기 실물도 처음 공개됐다.

이 토기는 최근 일본에서 발견돼 국내로 들어왔다.

관람객은 일제 강점기 신라 고분의 도굴과 불법 증여 혐의를 증명할 실물 자료를 볼 수 있다.

1916년 무렵 일본인 모로가 히데오가 신라 공예품 중 하나인 경주 사천왕사 녹유 신장상을 도굴한 정황을 전하는 편지와 유물 출토 지점을 표시한 도면도 공개됐다.

모로가 히데오는 1933년 경주 고분을 도굴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번 전시는 24일까지 이어진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당시 남은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사라진 문화유산에 대한 안타까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920년 야쓰이가 찍은 신라 원성왕릉 무인석 [경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00년 전의 경주 고적 사진전' 개막식 [촬영 손대성]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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