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의 '성공신화'는 이제 막 시작됐다

박연준 기자 2024. 8. 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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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의 야구 인생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손호영은 충훈고 졸업 후 홍익대에 진학했다.

경기 후 손호영은 현장 취재진을 통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고, 멀티 홈런을 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더 특별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필 다친 부위가 재발이 잦은 햄스트링이라 김태형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손호영은 야구 실력보다 부상 방지가 더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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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롯데 이적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손호영
지난 3일 울산 LG 전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첫 멀티 홈런 기록

(MHN스포츠 윤송이 인턴 기자) 손호영의 야구 인생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손호영은 충훈고 졸업 후 홍익대에 진학했다. 야구가 싫어서 중퇴를 택했다가, 막상 학교를 벗어나니 야구가 하고 싶어져서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투수로 전향도 해보며 3년을 미국에서 지냈지만, 방출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독립 리그를 거쳐 LG 트윈스에 입단했고, 지난 3월 30일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4년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손호영에게도 잊을 수 없는 해가 됐다.

지난 3일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손호영은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말 2사 1,2루 득점권에서 첫 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직구를 지켜본 손호영은 LG 선발 투수 최원태의 128km 체인지업을 받아쳐 3점짜리 홈런으로 만들었다. 시즌 10호 홈런이었고,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이날 손호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롯데가 4-3의 불안한 리드를 가져가던 8회 말, 손호영이 네 번째 타석에 섰다. 좌완 임준형의 144km 초구를 때려 왼쪽 담벼락을 넘기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후속 타자 손성빈과 윤동희가 각각 안타와 희생타를 치며 롯데는 8회에만 4점을 더했다. 데뷔 후 첫 멀티 홈런이었다.

경기 후 손호영은 현장 취재진을 통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고, 멀티 홈런을 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서 더 특별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호영의 2024 성적은 58경기 타율 0.318, 11홈런, 48타점. 그전까지 커리어하이라고 불렀던 2022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36경기, 타율 0.227, 3홈런, 6타점) 부상 직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기도 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던 시절에도 꾸준하게 문제로 지적되던 잦은 부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기는 하다. 하필 다친 부위가 재발이 잦은 햄스트링이라 김태형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여러 차례 손호영은 야구 실력보다 부상 방지가 더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3일 경기 손호영의 활약이 더욱 의미가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다 복귀한 이후에도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잦은 부상으로 올 시즌 전까지 1군 출전이 4시즌 94경기에 불과한 손호영이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호영의 '간절한' 야구가 올 시즌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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